
[스포츠타임스=수원, 김가을 기자] “(권)창훈이가 많이 피곤해 하는 것 같다.”
포항과의 경기를 앞둔 서정원 수원 감독이 고민을 토로했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2일 오후 2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과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는 수원에 매우 중요했다. 수원은 K리그 2위까지 주어지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직행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올 시즌 내내 2위에 이름을 올렸던 수원은 최근 3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4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2위 포항과 승점 차는 2점에 불과한 만큼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는 바뀔 수 있었다.
문제는 주축 선수 권창훈의 몸 상태였다. 권창훈은 최근 올림픽대표팀 일원으로 중국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 나섰다. 올 시즌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활약을 펼친 권창훈은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모습이었다.
서 감독은 “대표팀에서 돌아온 후 2~3일 정도 휴식을 줬다. 회복 훈련 대신 쉴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선수시절 소속팀과 대표팀을 번갈아 가며 뛴 적이 있다. 머리로는 뛸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그라운드에 나가면 쉽지 않았다. 주변의 기대심리도 부담으로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했다. 권창훈은 전반 내내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지친 듯 경기 중간 중간 깊은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권창훈은 후반 천금같은 동점골을 뽑아내며 서 감독의 우려를 단숨에 날려버렸다.
권창훈은 0-1로 밀리던 후반 9분 염기훈이 왼쪽 라인을 따라 포항 진영으로 들어가며 건넨 공을 순간적으로 달려 들어가며 왼발슛으로 연결했다. 이는 포항 골망을 흔들며 1-1로 균형을 맞췄다.
동점골을 넣은 수원은 기세를 올려 공격에 나섰고, 후반 29분 조성진의 역전골로 2-1 승리를 챙겼다. 권창훈의 ‘결정적 한 골’은 벼랑 끝에 몰렸던 수원을 살린 발판이 됐다.
김가을 기자 spec2@thesportstimes.co.kr
[사진=권창훈, (C)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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