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한국이 일본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직후 일본 고쿠보 감독은 표정이 굳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계투작전 실패’를 원인으로 꼽았다. 오타니 쇼헤이가 철벽투를 펼쳤지만 한계 이닝을 이미 계산하고 있었다.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개막전처럼.
문제는 효율적인 계투 작전 여부였다. 고쿠보 감독은 “분명 위기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고 했고, 이에 대한 시나리오 구상을 했다. 하지만 노리모토가 9회 일찍 내려가며 구상이 흐트러졌다.
경기 후 고쿠보 감독은 “선두 타자로 대타가 나온 때부터 (한국 타선에서)‘잡자’라는 의식이 나오고 있었다고 벤치에서보고 느꼈다”라고 일본 스포츠나비가 보도했다.
그 대타는 바로 오재원이었다. 9회초 8번 양의지 대신 타석에 들어섰다. 볼과 헛스윙을 반복하며 볼카운트 2-2로 일본의 두 번째 투수 노리모토와 맞선 오재원은 5구째를 받아쳐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여기서 그친 게 아니다. 오재원은 1루로 뛰어나가면서 일본 더그아웃 쪽을 보며 환호성을 질렀다. 한국의 마지막 불꽃 투혼을 일깨우는 행동이었다. 일본 고쿠보 감독 역시 오재원의 대타 타석 이전과 이후의 기운을 느끼고 있었다.
오재원은 타자일순 후 4-3으로 역전한 상황에서 나선 9회초 두 번째 타석 때는 큰 타구를 날린 뒤 배트 플립 이후 1루를 향해 전력질주 했다. 타구가 아쉽게도 아키야마의 글러브에 들어갔지만 절대로 패할 수 없다는 의지가 얼굴에 보였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9회 대타로 나선 오재원은 조커 역할을 해냈다. 그 기운은 일본 고쿠보 감독의 눈에도 강렬하게 남게 됐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오재원. (C)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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