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한국이 일본야구의 심장 도쿄돔에서 숙적 일본에 역전승을 거뒀다.
0-3으로 패색이 짙던 9회초 대거 4점을 뽑아내며 일본 야구를 침몰시킨 것. 한국의 역전승은 모든 선수들이 혼연일체가 된 완벽한 작품이었고, 드라마였다. 그 모티브를 제공한 건 ‘오바맨’ 오재원이었다.
오재원은 9회초 8번 양의지 대신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볼과 헛스윙을 반복하며 볼카운트 2-2로 일본의 두 번째 투수 노리모토와 맞선 오재원은 5구째를 받아쳐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주목할 사실은 오재원이 1루로 뛰어나가면서 일본 더그아웃 쪽을 보며 환호성을 지른 사실. 오재원이 1루에 안착하자 조용하다 못해 침울하기 직전이던 한국 더그아웃에선 박수가 터지고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살아났다.
이어 나온 손아섭의 안타와 정근우의 2루타로 오재원은 쏜살 같이 홈으로 뛰어들며 동료들의 환영을 받았다.
오재원은 4-3으로 역전된 2사 만루에서 9회초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번에는 바뀐 투수 마쓰이를 상대했다. 초구와 2구째 볼을 고른 오재원은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를 힘껏 잡아당겼다. 타구는 담장쪽을 향했고, 전진수비를 펼친 일본 중견수 아키야마는 포구를 향해 전력질주했다.
오재원은 배트플립 이후 큰 타구를 확신한 듯 1루를 향해 전력질주 했지만 타구가 아키야마의 글러브에 들어가자 아쉬운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하지만 오재원이 꺼져가던 불씨에 기름을 부은 것은 한일전 역전승의 확실한 도화선이 됐다. 패할 수 없다는 강렬한 의지는 국가대항전, 특히 숙명의 라이벌전인 한일전에서 빛을 발했다.
오재원은 21일 결승전에서도 대한민국호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오재원. (C)포커스뉴스]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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