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계절은 겨울로 치닫고 있지만 표승주의 마음엔 봄이 찾아왔다. 바야흐로 표승주의 시즌이다. 이적과 마음고생을 훈련으로 녹여낸 그의 플레이가 드디어 빛을 발하고 있다.
표승주의 활약은 올 시즌 GS칼텍스에 큰 힘이다. 팀은 9일 현재 3승 4패 승점 10점으로 3위에 올랐고, 표승주는 퀵오픈 4위(50.98%)와 서브 4위(세트당 0.286개)에 이름을 올렸다. 오픈공격 10위에도 표승주의 이름이 보인다.
가장 최근인 7일 대전 원정길에서 표승주는 16득점을 기록하며 외국인 선수 캣벨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개막전인 10월 12일 IBK전 8득점으로 팀의 3-0 승리에 기여했던 표승주는 사흘 뒤인 현대건설전에서 11득점을 올렸고, 이어진 흥국생명전(15득점)과 도로공사전(11득점)까지 무려 5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고 있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공헌도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표승주다. 리시브 부문에서 팀내 최고인 7위(세트당 2.393개)에 이름을 올리며 수비 안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 시즌 30경기에 나서 126득점과 점유율 8.7%를 기록했던 표승주는 올 시즌 7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와 79득점에 점유율 17.1%를 기록하고 있다.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표승주는 “비시즌 동안 체중관리를 열심히 했어요. 체력운동과 더불어 평소 부족했던 리시브 연습에 중점을 두었습니다”라며 담담히 말했다. 이어 “감독님 지도에 따라 타법도 조금 바꿨습니다. 힘만이 아닌 영리한 선수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라며 차분히 각오를 밝혔다.
그를 바라보는 이선구 감독의 시선은 흡족하다. 이 감독은 “올 시즌 (표)승주가 생각보다 잘해주고 있다. 우선 성실한 선수다. 더 좋은 건 모범적이라는 사실이다. 체중감량을 지시했는데 잘 따라와 준 점에 대해 기특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표승주에 대해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인삼공사전에서 잘해 인터뷰실에 들어왔는데도 본인이 잘한 것보다 이나연 선수에 대해 걱정을 먼저 했다. 나보다도 마음 씀씀이가 좋은 선수다. 팀에 활력소가 되는 건 물론이다. 참으로 인성이 된 선수다”라며 표승주의 생활적인 면에서도 엄지손가락을 표시했다.
아직 기복이 있긴 하지만 표승주의 플레이는 이전보다 활력이 넘치고 안정감도 더해지고 있다. 체중이 줄면서 수비 때 움직임은 물론, 점프도 높아졌다. 체력보강이 되면서 4세트나 5세트에도 민첩한 움직임을 보인다. 비시즌 동안 묵묵히 체력훈련을 이겨냈던 결과가 코트에 투영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GS칼텍스의 레프트 두 자리 가운데 하나는 표승주로 고정되고 상황. 나머지 한 자리를 이소영과 강소휘가 번갈아 나서는 형편이다.
표승주의 동료애는 정평이 나있다. 도로공사 시절부터 니콜 포셋과 단짝으로 지냈던 표승주는 요즘도 영상통화를 나누며 소식을 주고받는다. GS의 새 외국인 선수 캣벨에도 먼저 다가가 적응을 도왔다. ‘배영자’라는 한국 이름도 표승주의 작품이다.
해맑은 웃음으로 코트에 나서는 그의 활약은 올 시즌 재도약을 노리는 GS칼텍스의 비상과 궤를 같이한다. 묵직한 서브에 날카로운 공격, 거기에 몸을 던지는 수비까지 전방위 활약이다.
표승주는 10일 IBK기업은행전에 나서 또 한 번 활약을 이어간다. 지난 2010년 1라운드 1순위로 프로에 입단해 신인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던 그가 프로 무대 6년 만에 생애 최고의 해를 써내려가고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표승주. (C)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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