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김가을 기자] 부상을 훌훌 털고 돌아온 정미선(현대건설)이 프로 데뷔 후 최고의 날을 보냈다.
정미선이 속한 현대건설은 8일 오후 4시 30분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도로공사와 2015-20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이날 선발 출전한 정미선은 프로 데뷔 후 최다인 9점(공격 성공률 50%)을 올리며 팀의 세트스코어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서브리시브는 20개 가운데 10개, 디그는 11개 모두를 정확히 받아내며 수비에서도 알토란 역할을 해냈다.
경기 후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정)미선이가 흥국생명전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경기 후에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왔다”며 정미선의 자세를 칭찬했다. 정미선은 5일 열린 흥국생명전에서 5점(공격 성공률 11.8%)을 올리는 데 그쳤다.
양 감독의 칭찬을 들은 정미선은 쑥스러운 듯 “머리카락은 그냥 잘랐다. 욕심을 부리면 경기를 제대로 풀지 못하는 스타일이다. 선수들을 돕자는 마음으로 코트에 들어섰다”며 웃었다.
정미선은 호쾌한 웃음만큼이나 분위기 메이커로 유명하다. 팀 동료들은 물론이고 다른 팀 선수들에게도 늘 밝은 얼굴로 먼저 다가간다. 그러나 정미선의 웃음 뒤에는 아픔이 있다.
2012-2013시즌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프로에 입문했다. 그러나 2014년 KOVO컵에서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지난 시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정미선이 재활에 몰두하는 동안 팀 내 경쟁자는 물론이고 동기들은 주전 자리를 꿰차며 승승장구했다.
조급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정미선은 주변을 의식하기보다 여유를 갖고 자기 자신에게 집중했다. 정미선은 “다른 선수들의 실력을 의식하기보다는 복귀해서 경기에 나설 생각만 했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집중력을 가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부상에서 복귀했을 때 불안하기도 하고 좋기도 했다. 또 다칠까봐 걱정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러나 오히려 다친 후에 몸관리에도 신경을 쓰게 됐다.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격과 수비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낸 정미선은 오는 11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 출격 대기한다. 정미선이 인삼공사전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spec2@thesportstimes.co.kr
[사진=정미선, (C) 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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