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두산 V4 위업을 달성했다. 2015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1년 이후 14년 만에 들어올린 우승컵이다. 두산을 이끈 김태형 감독은 데뷔 첫해 우승을 이끌었다.
시월의 마지막 날 대한민국 야구의 심장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두산은 13-2 대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한국시리즈를 끝냈다. 5차전 선발 유희관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이어 니퍼트와 이현승이 3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타선도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1회말 양의지의 2타점 2루타로 앞서나간 두산은 3회말 4안타 2볼넷을 묶어 대거 5득점하며 상대 마운드를 흔들었다. 9-2로 크게 앞선 7회말에는 부상 중인 정수빈이 쐐기 3점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험난한 일정과 부족한 자원에도 두산의 뚝심이 돋보인 2015 포스트시즌이었다. 두산은 정규시즌 3위로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부터 NC와의 플레이오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까지 매 경기마다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외국인선수 3명 가운데 니퍼트 1명만 제대로 가동할 수 있는 상황에서 선수단은 특유의 조직력을 발휘했다.
준플레이오프로 시작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92년 롯데와 2001년 두산에 이은 역대 세 번째. 두산이 세 차례 중 두 차례나 뚝심을 발휘하며 역사를 써내려갔다.
올 시즌 두산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은 선동열(2005년) 류중일(2011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감독 데뷔 해 우승을 차지한 감독으로 기록됐다.
두산은 2001년 우승 이후 14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무려 5116일 만이다. 그간 네 차례(2005년, 2007년, 2008년, 2013년) 우승 도전에 나섰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올 포스트시즌에도 양의지와 정수빈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스와잭과 로메로 등 외국인선수들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지만 우승을 거두며 최강두산의 파워를 알렸다.
니퍼트의 공이 컸다. 장원준도 원투펀치로 선발 마운드를 구축했다. 마무리 이현승이 뒷문을 걸어잠그며 안정을 꾀했다. 타선에서도 정수빈과 더불어 허경민이 테이블세터로 맹활약했고, 민병헌-김현수-양의지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중요한 고비마다 득점포를 가동했다.
정수빈은 한국시리즈 4경기 타율 5할7푼(14타수 8안타) 5타점 맹활약으로 MVP에 선정됐다.
준우승에 머문 삼성은 믿었던 선발야구가 무너지며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통합 5연패에 실패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통합 4연패를 이룬 가장 큰 원동력은 탄탄한 선발진이었다. 특히 포스트시즌 류 감독은 '1+1 선발' 전략으로 상대에 우위를 점하며 승리 공식을 세웠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달랐다. 1차전에서 상대 실책으로 역전승을 거뒀을을 뿐, 이후 4연패를 당하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삼성은 도박의혹을 받고 있는 투수 3명을 엔트리에서 제외했지만 타선 마저 부진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정규리그 팀타율 1위(.302)를 기록한 팀으로 보기 어려웠다.
두산의 우승으로 2015 프로야구는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끈기의 곰, 뚝심의 곰이 일궈낸 귀중한 우승은 차가운 시월의 마지막 밤하늘을 찬란한 불꽃으로 수놓았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정수빈. (C)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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