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상암, 김가을 기자] “FA컵 결승전이 현역 마지막 경기일 수 있다.”
캡틴 차두리(FC서울)가 사실상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차두리가 속한 FC서울은 31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2015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3-1로 이겼다.
2013년 3월 서울 입단 후 준우승만 두 번 차지했던 차두리는 이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아쉬움을 풀었다. 특히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만큼 차두리에게는 마지막 우승컵이 된 셈이다.
경기 후 차두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고 기쁘다. 한국에 온 후 줄곧 준우승만 했었는데, 마지막에 결승에서 이겨서 행복하다. 후배들에게 고맙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FA컵 결승전이 열리기 전부터 서울 선수들은 차두리에게 우승컵을 선물하겠다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서울은 전반 33분 다카하기의 선제골로 그 약속을 지키는 듯했으나, 후반 26분 인천에 동점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아드리아노와 몰리나의 쐐기골을 앞세워 승리를 챙겼다.
차두리는 “나에게 주어진 우승 기회와 시간은 더 이상 없다. 그러나 동점골 이후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봤다. 지난해 생각이 나면서 마음속으로는 승부차기까지 생각을 했다. 후배들이 잘해줬다”고 말했다. 서울은 지난해 FA컵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준우승을 거뒀었다.
은퇴 직전 우승컵을 거머쥔 차두리는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힘들었고, 많은 에너지를 쏟은 한해였다고 본다. 자세한 것은 감독님과 조금 더 얘기해봐야겠지만, 남은 경기 출전하지 않고 FA컵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선수생활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깜짝 고백했다.
그는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는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하고 싶다. 어쩌면 FA컵 결승전이 현역으로 마지막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발바닥 통증으로 진통제 투혼을 발휘했던 차두리는 FA컵 우승컵과 함께 현역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최용수 감독은 “(차)두리의 마지막 경기일 수도 있다. 두리는 앞으로 한국 축구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 같다. 두리의 새로운 인생이 잘 되기를 바란다”는 말로 차두리의 은퇴를 암시했다.
그러나 아직 구단의 확실한 발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기에 상황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과연 차두리가 FA컵 결승을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떠날지, 아니면 K리그 클래식에서 한 번 더 경기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spec2@thesportstimes.co.kr
[사진=차두리, (C)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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