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김가을 기자]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의 2015-20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가 열린 28일 수원실내체육관.
시계는 3시 55분을 가리키고 있었지만, 두 팀 선수들은 일찌감치 코트로 나와 몸을 풀고 있었다. 경기 시작을 1시간 이상 남겨둔 상황에서 선수 전원이 몸을 푸는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이었다.
멀리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홈개막식 행사가 있어서 평소보다 5~10분 정도 먼저 몸을 풀고 있다. 자칫 선수들 리듬이 깨질까봐 걱정이다”라며 고민을 토로했다.
그러나 양 감독의 걱정과는 달리 현대건설은 이날 1세트부터 삼각편대는 가동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레프트 공격수 에밀리(23점)를 필두로 중앙에서는 양효진(20점), 오른쪽에서는 황연주(15점)가 점수를 내며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황연주와 양효진은 승리 비결로 ‘무념무상 전법’을 꺼내들었다. 황연주는 “우리 팀이 올 시즌 개막전만 4번째 치르고 있다. 그래서인지 홈개막전이기는 하지만 개막전이라는 특별한 느낌이 없었다”며 웃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체육관 대관 문제로 시즌 네 번째 경기만에 안방에서 팬들에게 인사했다. 흥국생명과의 여자부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GS칼텍스와 도로공사 홈개막전을 치르고 온 뒤였다.
앞선 세 경기에서 현대건설은 개막 행사 관계로 복도나 주변에 있는 실내체육관을 빌려 몸을 풀어야 했다. 리듬이 흐트러진 탓인지 현대건설은 세 경기에서 모두 1세트를 내준 채 경기에 돌입했다.
도로공사전 직후 몇몇 선수는 “올 시즌은 개막전만 4번을 치른다. 이제 홈개막전만 치르면 되는데, 아무리 우리 팀 개막전이라도 개막전은 이제 그만 치르고 싶다”고 푸념할 정도였다.
하지만 홈개막전에서는 1세트부터 맹공을 휘둘렀고, 올 시즌 처음으로 풀 세트가 아닌 4세트 만에 승리를 챙기는 기쁨을 누렸다.
홈에서 승리를 챙긴 뒤 양효진은 “개막전이라고 해서 선수들이 특별히 신경쓰는 것 같지 않았다. 개막전을 네 번이나 치르다 보니 다들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한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올 시즌 네 번이나 개막전을 치르며 ‘개막전 단골손님’이었던 현대건설은 홈개막전을 포함해 3승 1패의 준수한 성적을 거머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무념무상 전법으로 승리를 챙긴 현대건설은 내달 1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4연승에 도전한다.
김가을 기자 spec2@thesportstimes.co.kr
[사진=현대건설 선수단, (C)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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