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대전, 김가을 기자] “사실 오전 훈련 때 정말 안 좋았는데...”
승장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말을 잇지 못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20일 오후 7시 30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2승 1패)은 지난 대한항공전 패배의 아픔을 이겨냈다.
홈 개막전에서 우리카드를 3-2로 이겼던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패배의 여파는 삼성화재전 오전까지 이어졌다.
경기 후 최 감독은 “사실 오전 훈련 때 정말 안 좋았다. 선수들이 대한항공전 완패의 기억 때문인지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훈련 5분 만에 접고 숙소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방에 있는데, 문성민이 찾아와서 ‘주장으로서 중간에서 선수들을 더 잘 챙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끼리 마음을 다잡은 것 같다. 덕분에 오늘 코트 위에서 정말 반짝이는 눈빛으로 경기를 했다. 모두가 잘해줬다”고 덧붙였다.
사실 최 감독이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은 이후 훈련을 접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성민은 “감독님께서 그런 모습 보이신 게 처음이었다. 모두가 깜짝 놀랐다. 선수들끼리 모여서 얘기를 많이 했다. 정신무장을 다시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달라진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코트 위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특히 3세트 막판 22-24로 밀리던 상황에서 뒷심을 발휘해 27-25로 승패를 뒤집었다. 덕분에 현대캐피탈은 라이벌 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소통을 강조한다. 하나된 팀을 원하는데, 삼성화재전에서 잘됐다. 모두의 눈이 반짝였고, 덕분에 나도 자신감을 얻었다”며 흡족해했다. 침울했던 오전 훈련 시간이 승리의 원동력으로 빛난 순간이었다.
김가을 기자 spec2@thesportstimes.co.kr
[사진=최태웅 감독, (C)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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