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18일 최종 라운드를 끝으로 2015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이 막을 내렸다. 영예의 챔피언은 렉시 톰슨(미국)에게 돌아갔다.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인 이번 대회는 시드권이 없는 국내 선수 15명이 참가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자웅을 겨뤘다. 지난해 백규정(CJ오쇼핑)이 첫 날 74타를 치고도 다음 날부터 언더파 행진을 이어가며 우승을 차지했기에 올해도 신데렐라 탄생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국내 선수 15명은 지난 9월 13일 끝난 이수그룹 제37회 KLPGA챔피언십 대회를 기준으로 상금 순위 12위(전인지, 이정민, 조윤지, 고진영, 배선우, 박성현, 김민선, 김보경, 서연정, 이민영, 이정은, 김해림)까지가 자동 출전권을 부여받았고, 여기에 추천 선수 3명(안시현, 지한솔, 정희윤)이 더해졌다.
전인지는 지난 7월 US오픈 우승으로 LPGA 1년 시드권을 받은 상태지만 시작 시점을 결정하지 않은 상태고, 조건부 시드인 이정은(교촌F&B) 역시 이번 대회 출전은 국내 상금 순위로 만들어냈다.
특히 박성현(넵스)을 비롯해 김해림(롯데), 서연정(요진건설), 지한솔(호반건설), 배선우(삼천리), 정희윤 등 6명은 처음 참가하는 LPGA 투어라 감회가 남달랐다. 이들 6명의 성적 분포는 넓게 퍼졌지만 큰 무대를 향한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 공동 2위 박성현, 10언더파 코스 레코드까지
박성현(62-74-67-71)은 합계 274타 14언더파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LPGA 투어에 처음 참가했지만 우승에 가장 근접한 선수였다. 이번 대회 첫 날부터 박성현은 훨훨 날았다.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잡아내며 62타로 코스 레코드와 함께 단독선두에 올랐다. 둘째 날 2오버파로 주춤했던 박성현은 다음 날 5언더파 67타로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공동 선두에 올라 최종라운드를 마지막 조에서 플레이했다.
하지만 박성현은 아쉽게도 선두와 1타차 공동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상금은 15만8,579달러(한화 약 1억8천만원). 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기자들의 요청으로 미디어룸에 올라온 박성현은 “처음 LPGA 대회에 나와 4라운드 내내 상위권에 있어 좋았다. 성공적인 첫 무대였고, 만족스럽지만 우승을 못해 아쉬움은 남는다. 기회가 있었기에 더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LPGA 투어에 갈 준비가 안됐다. 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이름을 알린 것으로도 만족한다. 내년에는 KLPGA 투어에 나가고 후년쯤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현은 첫 날 미셸 위(미국), 렉시 톰슨과 동반라운딩에 나섰고, 3라운드는 롤모델인 청야니와 함께 샷 대결을 펼쳤다. 가장 플레이스타일을 좋아한다는 수잔 페테르슨을 지켜보기도 했다.

▲ 지한솔과 서연정, 공동 28위로 선전
지한솔(67-72-70-74)은 283타 5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첫 대회 치곤 준수한 성적이었다. 지한솔은 1라운드에서 5언더파로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2라운드 이븐파에 이어 3라운드에서 2언더파로 다시 한 번 선두권과의 격차를 좁히며 전인지와 더불어 공동 12위로 마지막 4라운드를 시작했다.
그러나 마지막 날 74타로 순위는 공동 28위까지 내려갔다. 더 아쉬운 건 3라운드 때 슬로우 플레이어인 브리타니 랭의 페이스에 말려 퍼팅 7초 초과로 2벌타를 받은 것. 벌타가 아니었다면 3라운드 공동 9위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펑산샨(중국)과 한 조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치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지한솔은 “별 다른 느낌 없이 더 편하게 쳤던 것 같다. KLPGA 대회는 예선 통과나 신인왕 경쟁에 신경 쓰며 임했지만 이번 대회는 그런 게 없어 '나만 열심히 치자'고 생각했다. 허리 부상도 있고 해서 언더파를 치자는 생각뿐이었다. 좋은 경험이었고, LPGA 무대에 더 많이 나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서연정(70-69-73-71)도 선전했다. 나흘 중 3일 동안 언더파를 치며 큰 무대에서도 자기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서연정은 수잔 페테르센과 동반한 3라운드에서만 오버파를 기록했다. 공동 28위 상금은 1만5천515달러(한화 약 1750만원).

▲ 김해림과 배선우 그리고 정희윤
김해림(68-73-72-72)은 285타 3언더파로 공동 36위를 기록했고, 배선우(71-72-72-74)는 289타 1오버파로 공동 52위에 머물렀다. KLPGA투어 활약상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다.
김해림은 1라운드 4언더파로 호성적이 기대됐지만 2라운드부터는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순위가 조금씩 내려갔다. 배선우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다. 1라운드 1언더파 이후 타수는 줄지 않았고, 오버파로 대회를 마감했다. 두 선수는 이번 주 열리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다시 한 번 도약을 꿈꾼다.
한편 이번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는 드림투어에서 활약하는 정희윤(76-73-80-77)이 참가했다. 마지막 날 3만 명 가까운 갤러리가 운집했지만 정희윤의 존재를 아는 이는 거의 없었다. 성적은 306타 18오버파로 75위였고 상금은 3778달러(한화 약 420만원)를 받았다.
정희윤은 경기를 마친 뒤 “쉽지 않았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4일 연속 플레이를 한 것은 두 번째다. 빠른 그린과 러프 등 적응에 애를 먹었다. 롱퍼팅과 짧은 어프로치샷에 대한 과제를 얻었다. 경험을 발판 삼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의 경험이 긴 투어 인생에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박성현, 지한솔, 정희윤(위로부터). (C)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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