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큰언니 한유미가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시즌 첫 승에 크게 기여했다.
15일 서울장충체육관. 현대건설이 GS칼텍스와 원정경기를 치렀다. 이미 지난 11일 여자부 개막경기인 흥국생명전에서 2-3으로 역전패하며 분위기가 침체됐던 현대건설 선수들의 표정은 경기 전부터 굳어있었다. 승리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던 것.
아니나 다를까 초반 두 세트를 내리 내주며 셧아웃 위기에 몰렸다. 웜업 에어리어에서 몸을 풀던 한유미는 11-19로 뒤진 2세트 종반에 정미선과 교체 투입됐다. 들어가자마자 정확한 서브리시브 두 차례로 볼 감각을 조율한 한유미는 3세트부터 본격적인 활약을 펼쳤다.
14-16으로 뒤진 3세트 중반 다시 코트에 들어선 한유미는 추격의 길목에서 두 차례나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공격루트를 넓혔다. 동료들도 덩달아 힘을 내며 25-23으로 세트를 따냈다. 반전의 시작이었다.
4세트는 백미였다. 한유미는 뒷선의 서브리시브는 물론이고, 몸을 날리는 디그로 선수단을 일깨웠다. 18-17 살얼음판 리드에선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2점차를 만들었고, 23-22에선 상대 캣벨의 공격을 단독블로킹으로 막아내며 환호했다. 이어진 캣벨의 백어택은 양효진과 함께 막아내며 세트를 마무리했다. 벼랑 끝에 몰렸던 현대건설이 흐름을 반전시키는 순간이었다.
마지막 5세트에서도 한유미는 수비밸런스를 잡으며 안정을 꾀했다. 결과는 팀의 짜릿한 첫 승리로 이어졌다. 알토란같은 6득점에 리시브 19차례 가운데 8차례를 정확하게 받아올렸고, 디그 시도 12차례 중 10차례를 성공시킨 몸을 날린 맹활약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한유미는 “초반에 분위기를 빼앗겨 힘든 경기였어요. 들어가면서 무엇보다 분위기를 잡아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에 신경을 썼지요”라며 환한 미소를 머금었다.
이어 “항상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들어갑니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임무가 있죠. (황)연주가 대표팀에 빠져 있는 동안 연습경기 때 라이트 포지션에 들어갔는데 볼이 날아오는 방향이 달라 힘들었지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작년 1승과 올해 1승의 값어치가 어떻게 다른지 물었더니 한유미는 “폴리에 의존하던 경기에서 모든 선수들이 활약해서 승리하는 상황으로 변했죠. 모두 열심히 하고 있어요”라며 큰 눈을 더 크게 떴다.
지난 2000년 실업 현대건설에 입단했던 한유미는 15년째로 접어든 관록을 코트에서 녹이려 애를 쓴다. 개인 목표는 아무것도 없다. “팀 승리 하나만 생각합니다”라는 그의 마지막 말에선 결연한 의지가 엿보였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한유미.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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