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두산이 극적인 반전드라마를 썼다. 2-9로 패색이 짙은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7회부터 추격했다. 종반 3이닝 동안 무렬 10안타를 퍼부으며 9득점을 올렸다. 홈런 같은 일발필도는 없었지만 다련장포로 일궈낸 귀중한 승리였다. 11-9로 승리한 두산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오는 18일부터 NC와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두산이 2회초 2-0 리드를 잡을 때만 해도 경기는 손쉽게 풀리는 듯 했다. 그러나 2-2 동점이 된 3회초 공격부터 일이 꼬였다. 연속된 병살타와 병살 플레이에 아쉬움을 삼켰다. 그 사이 넥센은 박병호의 홈런 등으로 7점을 추가했다.
두산의 추가점 기회는 병살타에 발목이 잡혔다. 2-2 동점이던 3회초 선두 2번 허경민이 우전안타로 출루했지만 3번 민병헌이 5-4-3 병살타로 물러났고, 4회초 무사 1,2루에서 7번 로메로가 친 공은 넥센 3루수 김민성의 글러브에 원바운드로 빨려 들어가며 포스아웃 상황에서 주자 둘이 없어졌다.
불운은 5회초에도 이어졌다. 선두 김재호가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로 포문을 열었지만 다음 타자 정수빈의 빨랫줄 타구는 넥센 2루수 서건창을 향했다. 1루 주자 김재호가 귀루할 틈은 없었다. 순식간에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됐다.
6회초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두산은 7회초 2-9로 크게 뒤진 상황에서 뒤늦은 추격을 시작했다. 김재호의 2타점 좌전적시타로 4-9를 만든 두산은 계속되는 1사 1루에서 정수빈이 다시 한 번 병살타로 물러나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1점이 아쉬운 상황에서 또다시 나온 병살타에 두산은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뚝심이 곰은 포기하지 않았다. 8회초 허경민의 3루타와 김현수의 2루 땅볼로 1점을 추가해 5-9까지 따라붙었다.
마지막 9회초. 두산은 선두 8번 오재원의 중전안타를 시작으로 김재호의 좌전안타가 이어지며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1번 정수빈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오재원이 3루까지 내달렸다. 넥센 투수는 한현희에서 조상우로 교체됐다. 허경민은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를 노렸다. 1타점 좌전안타였다.
조상우는 흔들렸다. 대타 오재일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만루. 타석에는 김현수가 섰다. 1루에는 대주자 장민석이 나갔다. 김현수는 적극적으로 승부에 임했다. 5구째 2타점 우전적시타로 8-9를 만들었다.
계속되는 1사 1,3루에서 5번 양의지는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교체된 좌익수 문우람은 공을 더듬었다. 이 사이 3루 주자 장민석에 이어 1루에 있던 김현수까지 홈을 밟았다. 10-9로 역전되는 순간이었다.
두산은 6번 최주환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볼이 뒤로 빠지며 낫아웃 상황이 됐다. 3루 주자 양의지는 홈을 밟았다. 11-9로 2점차가 되며 두산 더그아웃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9회말 넥센의 마지막 공격은 맥없이 끝났다. 스나이더와 김지수에 이어 박동원 마저 1루를 밟지 못했다. 경기 종료. 목동 구장에서의 프로야구 경기가 작별을 고하는 순간이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김재호가 환호하고 있다.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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