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목동, 홍성욱 기자] 2차전에서 벤치 클리어링을 유발시켰던 두산 오재원과 넥센 서건창이 3회 공방전에서 3차전 승부의 갈림길을 만들었다.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넥센은 5-2로 승리하며 기사회생했다. 이닝별 상황을 정리했다.
▲ 연속 3안타에도 선취점에 실패한 넥센의 1회말
넥센은 1회말 경기 시작과 함께 연속 3안타가 터져 나왔지만 선취점은 물론이고, 두산 선발 유희관 흔들기에 실패했다. 원인은 단 하나. 중전안타로 기분 좋게 1루를 밟은 고종욱이 리드폭을 넓히다 견제구에 걸려 아웃된 것. 곧바로 서건창의 우전안타와 윤석민의 좌전안타가 이어졌지만 찬물이 끼얹어진 직후였다.
한편 윤석민이 때린 큼지막한 타구를 김현수가 포구한 뒤 떨어뜨리는 장면에서 두산 김태형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문승훈 좌선심은 김현수가 포구 동작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팬스에 글러브가 부딪히면서 공이 튕겨 나온 것으로 봤다.

▲ 3회초 오재원의 견제사와 서건창의 선제홈런
3회초 두산의 공격. 1사 후 오재원이 타석에 등장했다. 3루쪽 넥센 응원석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1루쪽 두산 응원석은 격려의 박수로 맞받았다. 2차전 당시 언쟁을 벌였던 두 선수에 대한 팬들의 직접적인 반응이었다. 오재원은 투수 앞 내야안타로 1루를 밟았다. 그러나 벤헤켄의 역모션에 걸리며 견제구에 태그아웃 당했다. 흐름이 두산 쪽으로 넘어오는 상황에서 끊기는 순간이었다.
곧바로 3회말 넥센은 1사 후 서건창이 타석에 등장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유희관의 130km 직구를 정확하게 받아쳐 중월 솔로홈런(비거리 120미터)을 터뜨렸다. 조용했던 목동구장을 환호로 이끈 귀중한 선제 솔로홈런이었다. 묘하게도 벤치 클리어링 당사자였던 두 선수의 활약에 3차전의 운명이 갈리는 상황이 됐다.

▲ 4회말 김하성이 쏘아올린 두 번째 축포
1-0으로 앞선 넥센의 4회말 공격. 2사 후 타석에 선 김하성은 유희관의 체인지업(117km)을 풀스윙으로 받아쳤다. 스윙 스팟 끝부분에 정확히 걸린 공은 쭉쭉 뻗어 전광판 오른쪽에 사뿐히 떨어졌다. 스코어는 2-0.
넥센은 박동원의 몸 맞는 공과 고종욱의 좌전안타에 이어 윤석민이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추가로 만들었지만 윤석민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점에는 실패했다.
▲ 넥센의 3이닝 연속 득점과 유희관의 강판
넥센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올렸다. 5회까지 선발 밴헤켄이 투구 수(53개)를 조절하며 3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는 사이 넥센은 야금야금 점수를 만들어갔다. 5회말 선두 박병호가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두산은 선발 유희관을 내리고 노경은을 올리며 불펜가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추가실점하며 점수 차가 벌어졌다. 넥센은 유한준의 좌전안타에 이은 김민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해 3-0을 만들었다.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가장 많은 점수 차로 앞서는 순간이었다.

▲ 7회말 정수빈의 아쉬운 실책
종반으로 접어들며 3-0 넥센의 리드 상황에서 어느 팀이 점수를 낼 것인지가 마지막 관건이었다. 넥센의 추가점은 안정권을 의미했고, 두산의 득점은 혼전승부의 시발점이 될 수 있었다.
추가득점의 주인공은 넥센이었다. 2사 후 박병호의 볼넷에 이어 유한준이 우중간으로 향하는 2루타를 터뜨렸다. 이때 수비하던 중견수 정수빈이 볼을 더듬었다. 이 틈을 타 3루로 향하던 박병호가 홈까지 쇄도했다. 순식간에 경기 분위기가 넥센 쪽으로 완전히 기우는 상황이었다. 넥센은 김민성이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터뜨리며 유한준 마저 불러들여 5-0을 만들었다. 안정권으로 접어드는 적시타였다.
▲ 밴헤켄을 끌어내린 두산의 8회초 반격
0-5로 앉아서 당할 두산은 아니었다. 8회초 뒤늦은 반격을 시작했다. 1사 후 민병헌이 볼넷을 고른 뒤 폭투를 틈타 2루를 밟자 로메로가 1타점 2루타로 민병헌을 불러들였다. 2사 후엔 정수빈의 좌전 적시타로 2-5까지 따라붙었다.
넥센은 밴헤켄을 내리고 조상우를 투입해 허경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넥센 입장에선 불펜이 쉴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게 아쉬웠고, 두산은 1사 1,2루 기회에서 김재호가 삼진으로 물러난 점이 뼈아팠다. 김재호는 세 차례 모두 삼진을 당하며 찬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4차전은 14일 오후 6시 30분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3차전 주요장면.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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