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과 2년 전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던 GS칼텍스가 맞붙는다.
최근 2년 사이 여자부 정상을 번갈아 차지했던 두 팀이 2015-2016 시즌 첫 상대로 만난다. 12일 오후 5시 화성종합경기타운 내 실내체육관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홈코트의 IBK기업은행 알토스는 나머지 5팀으로부터 ‘공공의 적’으로 불리고 있다. 이는 기업은행이 창단 과정에서 얻은 특혜로 유망 신인들을 대거 스카우트 한 이후 좋은 성적을 이어온 때문이다. 나머지 5팀들은 창단 팀에 특혜를 용인하면서 리그를 활성화시켰다. 아직은 이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기업은행은 김연경(페네르바체)과 더불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다른 한 축인 김희진이 팀 공격을 이끈다. 레프트에도 국가대표 박정아가 버티고 있다. 둘은 외국인선수와 더불어 삼각편대를 형성해 상대를 압박했다.
올 시즌은 새 외국인선수 리즈 맥마흔이 가세했다. 198cm 큰 키로 적극적인 공격가담을 하는 선수다. 한국에 오기 위해 푸에르토리코 리그 경기가 끝나자마자 트라이아웃이 열리는 LA행 비행기에 올라 어필했던 맥마흔이 김희진-박정아와 더불어 다시 한 번 삼각편대를 형성한다면 극강의 전력이 완성된다.
김희진과 맥마흔은 라이트와 센터를 스위치하며 플레이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 해 시즌 도중 영입한 센터 김유리가 중앙에서 센스있는 배구를 펼친다. 리시브 전문 레프트 채선아와 리베로 남지연은 수비의 축이다.
기업은행의 문제는 세터다. 김사니라는 걸출한 세터가 있지만 몸이 완전치 않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따라 다닌다. 개막전부터 뛰지만 시즌 전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기업은행은 김사니가 빠졌을 때 구심점을 잃게 된다. 2년차인 김하경과 신인 이윤정이 있지만 아직은 유망주일 뿐이다. 지난 4월 한일 탑매치에서 김사니가 결장하자 일본 챔피언 NEC에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0-3으로 주저앉았던 IBK기업은행이다.
‘1강’ 전력을 구축했지만 주전 7인방과 백업 전력간의 차가 큰 것 또한 기업은행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백업센터 유희옥이나 원포인트 서버 노란 정도를 빼면 경기를 뛴 선수가 없어 신인 육성 또한 과제다.
이에 맞서는 GS칼텍스 Kixx는 전열을 가다듬고 시즌을 준비해왔다. 레프트 이소영이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뽑혀 일본서 열린 월드컵에서 맹활약했다. 이는 이소영의 배구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키는 176센티로 작지만 도약과 점프를 이용해 타점을 잡고, 정확한 포인트에서 공격을 펼친다면 얼마든지 세계무대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고 돌아왔다.
이선구 감독이 신인 지명 직후부터 ‘이소영 개조프로젝트’를 이어오는 가운데 최근 가장 괄목할만한 성장이 포착되고 있는 것. 특히 밀어 때리거나 상대 블로킹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것만 보완한다면 올 시즌 이소영은 리그의 대표 공격수로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GS는 수술 후 재활을 거친 한송이의 활약 또한 중요하다. 모든 공격 포지션이 가능한 한송이는 라이트에 먼저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이지만 경우에 따라 레프트로 이동할 수 있다. 신인 강소휘가 영입된 때문이다.
신인 지명 2순위였던 GS는 지난 신인드래프트 때 행운의 1순위 구슬추첨 결과를 얻어 최대어 강소휘 영입에 성공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 강소휘는 배구센스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한송이가 강소휘의 활약 여부에 따라 빈번한 스위치를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 선수 캐서린 벨이 센터에서 중심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캣벨은 파이팅이 넘치는 선수다. 윙플레이도 가능하기에 상황에 따라 캣벨 역시 스위치가 이뤄질 수 있다. 지난 해 세라 파반이 선수들과 원만하게 지내지 못해 에커맨으로 교체됐던 반면, 캣벨은 선수단에서 인기 톱을 차지할 만큼 친화력 면에서는 완벽하다.
GS는 언제든 자기 몫을 해주는 센터 배유나가 있고, 국가대표 리베로 나현정도 소리 없이 강하다. 여기에 올 시즌은 주장인 정지윤이 주전세터로 나선다. 이나연은 상황에 따라 코트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장 이선구 감독은 비시즌 동안 선수 육성에 공을 들였다. 주전 선수가 아닌 나머지 선수들이 실전 경험을 쌓도록 하기 위해 실업 대회에 두 차례나 참가했다. 훈련 때 적극적으로 임한 선수들은 시즌에도 기회를 줘 동기부여와 함께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오늘 경기는 극강 전력인 기업은행과 조직력의 GS칼텍스로 보면 된다. 기업은행이 힘으로 밀어붙여 옥죈다면 무난한 승리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GS칼텍스는 우승 저력이 남아있는 팀이다. 끈기 있는 팀 컬러도 돋보인다. 젊은 피가 수혈된 만큼 어떤 조화가 나올지는 미지수지만 결코 쉽게 물러설 팀은 아니다.
경기는 오후 5시에 시작된다. 연휴 뒤 쌀쌀한 날씨지만 화성체육관은 열기로 그득할 듯 싶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김희진(왼쪽)과 이소영.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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