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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희 감독, 어린 선수 눈물에 뒤돌아서 울컥
김가을 | 2015.10.12 07:08


[스포츠타임스=김가을 기자]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2015-20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개막전이 열린 지난 11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

5세트 14-13으로 팽팽하던 상황에서 흥국생명 이재영이 세터 이수정의 토스를 받아 퀵오픈 공격에 나섰다. 상대 코트로 빨려 들어간 공은 결승점이 됐고, 5세트를 15-13으로 마무리한 흥국생명은 개막전 세트스코어 3-2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가 종료되자 이재영을 비롯한 어린 선수들이 눈물을 펑펑 흘렸다.

5세트에 올린 6득점을 비롯해 이날 프로 통산 개인 최다인 32점을 올린 이재영은 경기 수훈선수로 선정됐다.

이재영은 “꼭 이기고 싶었다. 5세트 때 힘들기는 했지만, 세터들이 나를 믿고 공을 올려줬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라고 말했다. 두 눈은 붉게 충혈된 상태였다.

옆에 앉아 있던 또 한 명의 수훈선수 김도희 역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시즌 수련선수로 입단한 김도희는 개막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막중한 임무를 맡았기 때문.

김도희는 부상으로 재활 중인 주전 세터 조송화의 빈자리를 채워야 했다. 개막전이자 데뷔전 압박을 잘 이겨내고 팀 승리에 힘을 보탠 김도희는 경기가 끝난 후 그 자리에서 눈물을 흘렸다.

감정을 추스르고 데뷔 후 처음으로 인터뷰 실에 들어온 김도희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언니들이 ‘네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면 된다’라고 편하게 말해줘서 고마웠다. 더 열심히 해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영과 김도희 두 어린 선수의 눈물을 본 박미희 감독 역시 북받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박 감독은 “훈련할 때 많이 혼났던 선수들이다. (김)도희는 데뷔전이라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을 텐데 잘해줬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나 역시 감독이기 전에 선수였다. 어린 선수들이 겪었을 그 마음을 잘 안다”라며 울컥했다.

개막전에서 승리의 눈물을 흘린 흥국생명은 첫 승의 기쁨을 뒤로 하고 두 번째 경기를 준비한다. 흥국생명은 오는 14일 대전에서 KGC인삼공사와 맞대결을 펼친다.

김가을 기자 spec2@thesportstimes.co.kr


[
사진=박미희 감독, (C) 흥국생명]

 

김가을  spec2@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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