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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언니’ 이수정, “내일 아침에 일어나지 못할 것 같다”
김가을 | 2015.10.11 19:53


[스포츠타임스=인천, 김가을 기자] 실업배구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이수정(흥국생명)이 코트로 돌아왔다.

이수정이 속한 흥국생명은 11일 오후 4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2015-20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이겼다.

1세트를 이기고도 2세트와 3세트를 내주며 패색이 짙었던 흥국생명은 뒷심을 발휘하며 승리를 챙겼다. 그 중심에는 세터 이수정이 있었다.

1991년 중앙여고 졸업 시절 고등학교 랭킹 1위였던 이수정은 실업배구 한일함섬과 호남정유 등을 거치며 2000년대 초반까지 선수로 활약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플레잉 코치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이수정은 이날 경기를 통해 오랜 만에 코트를 밟았다.

팀이 18-16으로 앞서던 4세트 후반 후배 정시영과 교체 투입된 이수정은 공윤희의 리시브를 받아 이재영에게 토스했다. 선배의 공을 받은 이재영은 시원한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점수를 보탰다. 분위기를 탄 이수정은 또 한 번 이재영에게 공을 건네 득점을 도왔다. 이수정은 4세트에만 3개의 토스를 정확히 올리며 경기를 조율했다.

정확한 토스는 5세트에도 계속됐다. 이수정은 좌우 가리지 않고 깔끔한 토스로 9개의 세트를 책임졌다. 입맛에 맞는 공을 받은 이재영과 정시영은 50%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각각 6점과 3점을 올렸다. 덕분에 팀은 세트스코어 3-2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이수정은 “내일 아침에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회복 속도가 예전과 다르다. 아무래도 감독님께 다음 경기는 안 뛰는 방향으로 말씀 드려야겠다”며 웃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코트로 돌아온 이수정은 20살 어린 동생들과 경기에 나선다. 이날 프로 데뷔전을 치른 신인 세터 김도희는 1997년생이다.

이수정은 “후배들과 함께 뛸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열심히 쉬고 열심히 운동해서 내게 주어진 것을 잘 해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복귀전을 승리로 마무리한 이수정이 코치로서의 역할은 물론이고 코트 위에서도 든든한 왕언니 역할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spec2@thesportstimes.co.kr


[
사진=이수정, (C) 흥국생명]

김가을  spec2@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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