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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1] 두산 연장 혈투 끝에 1차전 승리…박건우의 극적인 끝내기
홍성욱 | 2015.10.10 18:23


[스포츠타임스=잠실, 홍성욱 기자] 두산이 먼저 웃었다. 연장 혈투 끝에 대타 박건우가 끝내기 적시타를 터뜨렸다.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산은 3-3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후 최주환의 좌중간 2루타에 이은 대타 박건우의 우중간 안타로 최주환이 홈을 밟아 4-3을 만들며 기나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1차전 승리로 두산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아울러 2년 전 넥센에 리버스스윕으로 시리즈를 이긴 분위기를 끌고갈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24차례 치러진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경우는 모두 20차례였다. 확률로 따지면 83%다.

변화무쌍한 날씨만큼 분위기 또한 오락가락했다. 이른 아침부터 비가 뿌렸던 잠실구장은 비가 그쳤지만 쌀쌀한 가운데 경기가 시작됐다. 선취점 기회는 두산에 먼저 찾아왔다. 1회말 2사 후 3번 민병헌의 볼넷과 4번 김현수의 좌중간 안타에 이은 5번 양의지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가 찾아온 것. 그러나 6번 오재원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선취점 기회를 놓쳤다. 넥센 선발 양훈을 궁지로 몰아넣는 데도 실패했다.

넥센은 2회초 첫 기회를 만들었다. 선두 박병호가 볼넷을 골라 1루를 밟았다. 1사 후 6번 김민성은 중전안타로 1,2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7번 스나이더가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고, 8번 김하성도 니퍼트의 152km 직구에 스탠딩 삼진으로 꼼짝없이 당했다.

선취점은 3회초 넥센 공격 때 나왔다. 선두 9번 박동원이 니퍼트의 초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몸쪽 높은 직구는 마침 햇볕이 내리쬔 잠실야구장을 훨훨 날아 넥센 응원석으로 사뿐히 향했다. 비거리 120미터.

넥센은 짠물수비도 인상적이었다. 5회말이 백미였다. 선두 홍성흔의 관중석으로 빠지는 플라이를 우익수 유한준이 노련하게 걷어내며 양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어 오재일의 기습번트 안타가 나왔지만 느린 주자는 넥센 내야진에게 위협적이지 못했다. 곧바로 김재호의 5-4-3 병살타가 나오며 두산의 공격은 마무리됐다.

넥센은 6회초 추가점을 냈다. 선두 2번 고종욱은 1루 땅볼로 물러났고, 3번 이택근 역시 3루 땅볼로 출루하지 못했다. 그러나 4번 박병호는 달랐다. 니퍼트가 2구째 던진 149km 몸쪽 높은 직구를 정확하게 받아쳤다. 박병호의 스윙궤적에 제대로 걸린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 비거리 130미터를 기록했다. 스코어는 2-0이 됐다.

끈기의 두산은 홈런 2개를 얻어맞은 뒤 반격을 시작했다. 선두 정수빈과 2번 허경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것. 3번 민병헌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정수빈이 홈을 밟아 1-2로 추격했다. 넥센은 곧바로 불펜을 가동했다. 손승락이 먼저 올라왔다. 1사 2루 위기에서 첫 상대 김현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린 뒤, 양의지를 1루로 걸어 내보냈지만 오재원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오재원과 승부 과정에서 4구째 헛스윙 직후 합의판정을 요청해 파울로 번복됐지만 다시 펼친 승부에서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두산의 추격은 끝나지 않았다. 7회말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7번 홍성흔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대주자 정진호로 교체됐다. 오재일의 희생번트로 2루에 진출한 정진호는 정수빈의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 때 생환했다. 귀중한 동점 적시타였다. 넥센은 한현희를 올렸고, 타석에는 허경민이 들어섰지만 2루 땅볼에 그치며 역전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다.

넥센은 다시 도망갔다. 2-2로 맞선 8회초 1사 1,3루 찬스에서 4번 박병호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고종욱을 홈으로 불러들인 것. 3-2로 다시 앞선 넥센은 불펜의 우위로 승리를 지켜내려 했지만 계산은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8회말이 시작될 무렵인 오후 4시45분부터 잠실야구장에는 비까지 내렸다. 비가 오다 해가 뜨고, 다시 비가 내리는 과정이 반복됐다. 결과적으로 비는 두산의 승리를 불렀다. 2-3으로 몰린 9회말 마지막 반격 때 1사 후 김재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정수빈과 허경민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김현수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던 것. 두산은 넥센이 도망가면 따라붙으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고, 결국 도망가다 지친 넥센을 잡아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2차전은 11일 오후 2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박건우. ?포커스뉴스]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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