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김가을 기자] 지난 시즌 자존심을 구긴 현대캐피탈이 새 시즌 명가재건에 나선다.
프로배구 원년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캐피탈은 2006-2007, 2007-2008시즌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 트로피를 거머쥐며 강호로 거듭났다. 2005년부터 10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봄 배구 단골손님’으로 불렸다.
그러나 지난 시즌은 아니었다. 정규리그에서 15승 21패를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팀을 이끌었던 김호철 감독은 성적부진을 책임지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아픔을 경험한 현대캐피탈은 새 시즌을 앞두고 변화에 나섰다. 현대캐피탈은 새 사령탑에 최태웅 감독을 선임했다. 외국인 선수는 물론이고 주전 세터에 주장까지 바꾸며 새로워진 모습으로 시즌에 나선다.
▲ ‘스피드 배구’ 도입... 어린 세터들 성장 기대
- IN : 노재욱(이적), 신영석(입대 후 이적), 오레올(외국인 선수), 김재휘, 한정훈, 김준영, 기동균(이상 신인선수)
- OUT : 권영민(이적), 소인섭(자유신분선수), 최태웅, 이건호(이상 은퇴), 강선구, 박종영, 정성민, 정영호, 조근호(이상 입대)
남자부 7개팀 가운데 비시즌 동안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팀은 현대캐피탈이다. 은퇴와 입대, 이적 등으로 10명이 넘는 선수 이동이 있었다. 사령탑도 바뀌었다.
새 사령탑 최태웅 감독은 취임 직후 ‘스피드 배구’를 도입했다. 그는 “우리 팀 플레이가 전체적으로 빨라졌다. 스피드한 배구라고 보면 된다. 적정 수준 타이밍을 맞추되, 현대캐피탈의 배구가 다른 팀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스피드 배구를 활용하기 위해 팀 개선에 나섰다. 지난 시즌 레프트로 뛰던 문성민을 라이트로 돌리고, 외국인 선수를 레프트로 기용하기로 했다. 동시에 은퇴와 이적으로 공석이 된 세터 자리를 신인급 노재욱과 이승원에게 맡겼다.
최 감독은 “문성민은 우리 팀 주장이자 고참이다. 책임감을 가지고 공격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게 해야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2년차 신인 세터 노재욱과 이승원에 대해서도 “비시즌 동안 엄청나게 발전했다. 연습 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도 좋아지고, 경험도 쌓았다. 우리 팀 빠른 플레이에 70% 정도는 적응했다”고 말했다.
▲ 새 외국인 선수 오레올, 순조롭게 적응 중
현대캐피탈은 새 시즌을 앞두고 쿠바 출신 레프트 공격수 오레올을 영입했다.
2012-2013시즌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를 밟았던 오레올은 당시 정규리그에서 549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러시아 무대에서 뛰다 V리그에 돌아온 오레온은 큰 키(207cm)에서 뿜어져 나오는 타점 높은 공격이 강점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최 감독이 오레올에게 기대하는 것은 따로 있다. 최 감독은 “한국 배구는 외국인 선수 공격 점유율이 높다. 우리 팀은 공격 점유율 60~70%를 책임지기 보다는 공헌도가 높은 선수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레올이 수비와 블로킹, 서브리시브 등에서 제 몫을 해줄 것으로 본다.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도 잘하고 있다. 성실하게 적응을 잘하고 있어서 감독으로서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김재휘(한양대)와 한정훈(명지대), 김준영(홍익대), 기동균(명지대)을 선발했다.
드래프트 전 최 감독은 “리빌딩 기회인 만큼 지금 당장보다는 앞으로 가능성 있는 선수 위주로 뽑을 생각이다”라고 말한 만큼 이들은 현대캐피탈 리빌딩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 “경험 부족, 3~4배 더 노력하겠다” 최태웅 감독 출사표
신임 사령탑 최 감독은 1976년생으로 올 시즌 남자부 7개팀 감독 가운데 최연소다. 지도자 경험도 거의 없다. 현대캐피탈이 최 감독을 선임했을 당시 ‘파격’이라는 반응이 나왔던 이유다.
2009-2010시즌을 마친 뒤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최 감독은 팀내 최고 선임자로서 플레잉 코치 이름을 달고 있었다. 그러나 정식으로 지도자 생활을 한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최 감독은 사령탑 선임 당시 현역 선수로서 은퇴도 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프로팀 수장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게 된 최 감독 역시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최 감독은 “우리 팀은 어린 선수들이 경기를 뛰고, 경험 적은 내가 감독을 한다. 걱정된다. 그래서 다른 팀보다 3~4배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확 달라진 모습으로 2015-2016시즌에 나서는 현대캐피탈의 빠른 발걸음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현대캐피탈 선수단, (C) KOVO]
김가을 spec2@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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