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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래 전남 감독, 최용수 서울 감독 놀라게 한 ‘무심전법’
김가을 | 2015.10.04 17:00


[스포츠타임스=상암, 김가을 기자] “(노)상래 형, 참...”

전남과 서울의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가 열린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경기에 앞서 전남의 선발 명단을 본 최용수 서울 감독이 혀를 내둘렀다. 노상래 전남 감독의 전술 때문이었다.

이날 경기는 전남에 매우 중요했다. 32라운드까지 승점 42점을 쌓은 전남은 인천(승점 45점), 제주(43점)와 함께 그룹 A를 향한 6위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전남은 순위 경쟁을 펼치는 세 팀 가운데 가장 불리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6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만약 이날 경기에서 전남이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인천과 제주가 패한다면, 인천과 골득실을 가려 그룹 A에 오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전남은 승리를 위해 최정예 멤버를 내세울 것이란 예상을 깨고 어린 선수들 위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날 경기에서 주전 골키퍼 김병지는 벤치를 지켰다. 주포 오르샤와 스테보 역시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신 종전까지 단 5경기에 나섰던 김민식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홍진기는 올 시즌 두 번째로 경기에 나섰다. 서울전에 선발로 나선 전남 선수 11명 가운데 무려 6명이 1990년 대생 어린 선수였다.

K리그 클래식은 물론이고 오는 14일 인천과의 FA컵 준결승을 염두에 둔 노상래 감독의 계산이었다. 노 감독은 “스테보와 오르샤 등이 잔부상을 안고 뛰었다. 젊은 선수들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적장 최용수 감독은 “전남이 이렇게까지 파격적으로 나올 줄은 몰랐다. 마치 전남이 마음을 비우고 경기장에 들어오는 것 같은데, 이런 ‘무심전법’이 상당히 무섭다. 선발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 모두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경계했다.

최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전남의 젊은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전반 15분까지 전남은 53%의 공격 점유율을 가지고 갔다. 선제골 역시 전남의 몫이었다.

0-0으로 맞서던 전반 33분 역습 기회를 잡은 전남은 레안드리뉴가 이슬찬에게 전진 패스했다. 공을 받은 이슬찬은 단독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서울 골키퍼 유상훈의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뒤에서 쫓아 들어오던 이종호가 유상훈을 제치고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전남은 후반에도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러나 서울 오스마르와 윤주태에게 연속으로 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었다.

흔들리는 상황에서 전남의 무심전법은 또 한 번 힘을 냈다. 후반 41분 전남은 이종호의 동점골로 2-2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마지막 3분을 견디지 못하고 서울 아드리아노에게 골을 내주며 2-3으로 역전패했다.

마지막까지 서울을 놀라게 한 노상래 감독 전술이 다음 경기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그라운드 위에 펼쳐질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spec2@thesportstimes.co.kr


[
사진=전남 선수단, (C) 한국프로축구연맹]

김가을  spec2@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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