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김가을 기자] 새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KB손해보험이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봄 배구 희망을 노래한다.
지난 시즌 13승 23패로 6위에 머물렀던 KB손해보험은 올 시즌을 앞두고 팀 명을 바꿨다. LIG손해보험이 KB금융지주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KB손해보험으로 재탄생한 것. 덩달아 유니폼과 앰블럼까지 바뀌었다.
KB손해보험의 변화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 시즌 중반 성적부진으로 자진 사퇴한 문용관 감독의 뒤를 이어 팀을 이끌었던 강성형 감독이 올 시즌을 앞두고 정식 사령탑에 올랐다. 강 감독은 당시 대행 자격으로 경기에 나서 4승 5패를 기록했다.
새 출발을 알린 KB손해보험은 지난 7월 청주에서 열린 2015 KOVO컵에서 대한항공, OK저축은행, 신협상무를 연달아 꺾으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었다. KB손해보험은 당시 활약을 이어 2010-2011시즌 이후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린다.
▲ 이경수부터 하현용까지... ‘부상병동’ KB손해보험
- IN : 권영민(이적), 한기호(제대), 마틴(외국인 선수), 황두연, 김은우, 백계중(이상 신인선수)
- OUT : 노재욱(이적), 정영호(이적 후 입대), 이효동(입대), 이한호, 최돈선(이상 은퇴)
국가대표 레프트 출신 강 감독은 선수 시절 빼어난 수비 실력을 앞세워 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강 감독은 사령탑에 오른 후 수비형 레프트에 대한 고민을 놓지 못하고 있다.
강 감독은 “서브리시브가 정말 중요하다. KOVO컵 경기만 봐도 우리팀이 잘 됐을 때와 그렇지 못했을 때의 차이는 단연 서브리시브였다.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면 경기를 풀어나가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걱정했다.
이어 “좋은 세터와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그들이 제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김진만과 손현종 등 레프트 선수들이 서브리시브를 잘 받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감독의 고민은 또 있었다. 바로 부상이었다. 프랜차이즈 스타 이경수는 발목 수술 후 팀에 합류했는데, 통증이 재발해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주포인 김요한 역시 발목와 허리 부상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다. 강 감독은 “(김)요한이는 시즌 내내 부상을 안고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팀의 중심을 지키던 하현용이 어깨 부상으로 합류가 늦어지고 있다. 정기혁 역시 부상 부위가 재발해 경기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 권영민-마틴 합류... 빠른 배구 가능성 ↑
KB손해보험은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베테랑 세터 권영민을 영입했다. 동시에 새 외국인 선수 마틴과 계약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두 선수 모두 빠른 플레이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 감독은 “마틴은 빠른 세트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권)영민이의 토스와 잘 맞는다. 특히 마틴은 테크닉이 좋은 선수인 만큼 서브리시브만 잘 되면 장점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 시즌 KB손해보험에 둥지를 튼 마틴은 2011-2012시즌부터 2년 연속 대한항공 소속으로 한국 무대를 밟은 바 있다. 당시 대한항공은 두 시즌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었다.
여기에 KB손해보험은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3명의 어린 선수를 선발했다.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KB손해보험의 유니폼을 입은 황두연(인하대)은 수비형 레프트인 만큼 서브리시브 등 수비에서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KB손해보험은 센터 김은우(명지대)와 백계중(한양대)을 뽑아 미래를 준비했다.
▲ “이 없으면 잇몸으로” 강성형 감독 출사표
4, 6, 5, 5, 6.
최근 다섯 시즌 동안 KB손해보험이 기록한 정규리그 순위다. 이중 봄 배구를 경험한 것은 2010-2011시즌 4위에 오르며 준플레이오프를 치른게 전부다.
강 감독은 “매년 성적이 안 좋다보니 1~2라운드에 많이 무너졌던 것 같다. 그걸 이겨내는 데 포커스를 맞춰서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반 대진도 좋다. KB손해보험은 4~5일 간격으로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11월 중순 다소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지만, 시즌 초반 승수를 쌓아 놓는다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
다만 부상 선수들의 회복 속도가 관건이다. 강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100% 전력을 가동하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될 것 같다. 3라운드 정도 되야 할 것 같다. 그러나 비시즌 동안 열심히 준비한 만큼 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겠다. 잘 될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팀 이름부터 감독, 세터, 외국인 선수까지 모두 바꾼 KB손해보험의 도약은 이번 시즌 V-리그 판도 변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사진=KB손해보험 선수단, (C) KOVO]
김가을 spec2@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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