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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어머니 위해...” 눈시울 붉힌 고졸 신인 한병주
김가을 | 2015.10.02 06:32


“아픈 어머니 위해...” 눈시울 붉힌 고졸 신인 한병주

 

[스포츠타임스=김가을 기자] “어머니가 혼자서 저를 키우시다 아픈 것 같아서...”

 

이제 막 프로에 발을 내디딘 열아홉 살 소년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차오르는 눈물을 참기 위해 연신 먼 산을 바라봤다.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때문이었다.

 

1일 오후 2시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15-2016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참가자 36명 중 26명이 프로에 입단하는 기쁨을 누렸다. 올 시즌 유일한 고등학생 참가자 한병주(현일고)도 그중 한 명이었다.

 

현일고에 재학 중인 세터 한병주는 4라운드 2순위로 삼성화재의 유니폼을 입었다. 임도헌 감독은 “가능성을 보고 뽑았다. 무엇보다 어렵게 운동을 한 만큼 배구에 대한 간절함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 점을 봤다”고 말했다.

 

임 감독의 말처럼 한병주를 둘러싼 환경은 넉넉치 않다. 한병주는 “어머니가 2년 전에 유방암 수술을 받으셨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했지만, 혼자서 나를 키우다 병을 얻으신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어머니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자 대학 대신 프로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병주에게 어머니는 배구를 해야 하는 이유이자 운동 선배이기도 했다. 그는 “초등학교 졸업 직전에 배구를 시작했다. 당시 어머니께서 엄청나게 반대하셨었다. 아마 어머니가 배구를 하셨었기에 힘들다는 걸 잘 아셨던 것 같다”고 했다.

 

어머니 김은경 씨는 배구선수 출신으로 현재 충남예산군체육회 소속으로 배구를 가르치고 있다. 따로 사는 아버지 역시 배구선수 출신이다.

 

한병주는 “어머니께서 ‘어딜 가든 쉬운 것은 없다. 네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이제 배구는 네 직업이기에 더 간절하게 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했다.

 

그는 “친구들과는 달리 대학 대신 프로를 선택한 만큼 걱정이 많다. 하지만 어머니 말씀처럼 죽기 살기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래보다 일찍 철든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아들을 지켜보던 어머니는 “미안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말없이 휴지를 건네는 아들을 보며 어머니는 또 한 번 눈물을 흘렸다.

 

그런 어머니를 향해 한병주는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에서 뛴 박철우(군대), 정지석(대한항공) 선배들을 보며 희망을 가졌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익혀서 성실하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아픈 어머니를 위해 남들과 다른 길을 택한 한병주의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됐다. 과연 한병주가 어머니를 향해 다진 굳은 각오를 코트 위에서 마음껏 펼쳐낼 수 있을지 결과가 궁금하다.

 

김가을 기자 spec2@thesportstimes.co.kr


[
사진=한병주, (C) 스포츠타임스 DB]

김가을  spec2@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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