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1라운드부터 잘하는 게 목표다.”
한국도로공사의 새 외국인 선수 레즐리 시크라의 말이다.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여자 프로배구 최초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에서 2014-2015 정규시즌 챔피언인 도로공사의 지명을 받은 그는 입국과 동시에 경상북도 김천으로 이동했다.
나머지 5명이 수도권과 대전에 있는 것과는 조금 거리차가 있지만 그는 만족해했다. 시크라는 “떠나기 전 생각한 한국생활보다 훨씬 좋다. 만족한다. 우선 김천에 있는 시설이 훌륭하다. 또 훈련이 지체 없이 착착 진행된다. 선수들 역시 미리 일정을 파악하며 체계적으로 움직인다. 음식도 아주 맛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틈 날 때마다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한국 소식을 전한다. 모든 게 새롭지만 아주 좋다. 서울이 멀지만 KTX를 타면 편하게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크라는 한국 배구와 한국 생활에 착착 적응하고 있다. 특히 프로 선수에게 음식 적응은 상당히 중요하다. 그는 “한국 음식은 신선하다. 가공 식품이 아니라 더 좋다. 삼겹살이 정말 맛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께서 매운 음식을 연습시키셨다. 매운 것도 잘 먹는다. 중국 전지훈련 때는 음식 때문에 고생했는데 한국서는 늘 잘 먹는다”고 미소를 지었다.
성실히 훈련에 임하는 시크라는 한국 배구에 대해 “지금까지 해온 배구와는 다르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선수들도 빠르다. 모두 열심히 하니 나 역시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수비를 하지 않았다. 팀의 공격과 블로킹만 담당했다. “미국은 다들 키가 크다. 서브리시브나 수비 보단 공격과 블로킹 중심의 배구를 한다. 하지만 한국에 와서 수비훈련도 조금씩 하고 있다. 정말 필요한 것을 하고 있어 좋다”고 시크라는 말했다.
프랑스와 그리스 리그를 거친 시크라는 “그리스는 현지 사정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프랑스 리그보다는 한국이 훨씬 강한 것 같다. 중국 전지훈련을 가보니 중국 공격수들은 키가 정말 컸고, 서브도 터프했다. 나도 맞춰 대응했다”고 언급했다.
상황에 적응하며 팀이 원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걸 시크라는 잘 알고 있었다. “지난 해 리그 우승을 했던 팀이란 걸 잘 알고 있다. 챔피언이 되고 싶다. 작년보다 좋은 결과 말이다. 우선 1라운드부터 잘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한다. 부담도 되지만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좋은 성과로 이어질 것 같다”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보였다.
친한 선수가 누구냐고 묻자 시크라는 “오늘 질문 중 가장 어렵다”며 웃더니 “모두 잘해준다. 특히 (이)효희 언니와 (장)소연 언니와 대화가 많다. 오지영 선수와 문정원 선수도 친하다”고 했다.
“효희 세터는 훈련이나 연습경기 때 말을 많이 걸어와 좋다. 소연 언니는 영어를 잘하니 자연스럽게 대화가 많다”며 미소를 보였다.
주말 휴식 때는 서울로 가서 다른 팀 선수들과 만난다는 시크라는 “함께 한국에 온 6명 모두 친해졌다. 추석 연휴에도 테일러 심슨(흥국생명)과 케서린 벨(GS칼텍스)의 초대로 이틀 연속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많은 얘기를 하면서 즐겁게 지내지만 팀 전술 얘기는 아무도 꺼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11월이나 크리스마스 때는 가족들이 한국에 올 예정이라는 시크라는 “도로공사 팀은 팬이 많은 것 같다. 내가 먼저 한국어도 더 열심히 배우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통도 하고 싶다”며 팬들에게 다가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활약은 10월 개막하는 V-리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북 김천 하이패스의 첫 경기는 19일 현대건설전이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레즐리 시크라. 홍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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