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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람인지라...” 눈시울 붉힌 서정원 감독
김다현 | 2015.09.20 07:50


[스포츠타임스=김다현 기자] “저도 사람인지라...”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의 목소리에는 슬픔이 묻어 있었다.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를 하루 앞둔 지난 18일 서 감독은 비보를 전해 들었다. 스승 데트마르 크라머(독일) 감독의 별세 소식이었다. 독일 축구협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크라머 전 감독의 사망을 알렸다.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크라머 전 감독은 한국과도 깊은 인연을 맺었다. 1991년 올림픽대표팀 총감독 겸 기술고문으로 한국에 온 크라머 전 감독은 한국을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본선으로 이끌었다.

당시 올림픽대표팀 멤버로 크라머 감독에게 지도를 받은 서 감독은 “스승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서 감독에게 크라머 전 감독은 특별하다. 그는 “감독님께서는 내게 주장 완장을 채워주셨었다. 무엇보다 크라머 감독님은 나를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한 분이다. 오늘의 나를 만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은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쏟는 분이셨다. 경기에 나갈 때면 ‘너는 상대보다 훨씬 더 좋은 선수이니 자신있게 하라’고 자신감을 심어주셨었다”며 스승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그러나 서 감독은 스승과의 이별을 마음껏 슬퍼할 겨를도 없었다. 서울과의 중요한 경기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 경기장에서 그 누구보다 냉정해야 하는 감독이기에 감정을 드러낼 수 없었던 것이다.

서 감독은 이제는 고인이 된 스승을 기리기 위해 검정색 정장과 타이를 매고 경기에 나가는 것으로 마음을 대신했다. 하지만 씁쓸한 마음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그는 경기 전 인터뷰를 마치고 그라운드로 향하며 “저도 사람인지라...”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다현 기자 kdhlife@thesportstimes.co.kr

 


[
사진=서정원 감독, (C)한국프로축구연맹]

김다현  kdhlife@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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