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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해설, 감독까지 같은 길 걷는 박미희와 요시하라 토모코
홍성욱 | 2015.09.16 10:00



[스포츠타임스=니시노미야(일본), 홍성욱 기자] 이쯤 되면 특별한 인연이다. 국적은 다르지만 삶의 궤적이 흡사하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박미희 감독(52)과 일본 JT 마블러스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45)을 두고 하는 말이다. 

두 사람은 한국과 일본의 배구 국가대표로 처음 만났다. 어렴풋했지만 머릿속에는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박미희 감독은 요시하라 토모코를 두고 “열정적인 선수였다. 무엇보다 키가 커서 부러웠다. 내가 갖지 못한 조건이었다. 빠르기도 했다. 난 외발공격은 하지 못했었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요시하라 감독은 “정말 상대 팀 입장에서 싫은 선수였다(웃음). 어려운 플레이를 잘 했던 기억이 난다”고 시계추를 거꾸로 돌렸다. 

두 사람은 TV해설자로 이름을 날렸다. 방송을 준비하고, 마이크를 잡으며 어떤 부분에서 도움이 됐는지 궁금했다. 요시하라 감독이 먼저 입을 열었다. “해외경기 중계를 주로 했다. 그러다보니 다른 나라들의 변화를 빨리 읽어낼 수 있었다. 어떤 시스템을 도입하고 어떻게 변하는지 정보가 빨라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미희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국내 선수를 잘 아는 것도 중요했고, 터키경기 중계를 많이 하면서 세계배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 세대교체 과정도 지켜봤다”고 말했다. 

선수와 해설자로 만났던 두 사람은 이번에는 감독으로 만났다. 자연스레 반가움은 배가 됐다. 더구나 흥국생명과 JT는 자매결연을 맺은 구단이라 돈독한 신뢰를 쌓고 있었다. 김연경(페네르바체)이 흥국생명에서 뛰다 JT에서 활약하며 팀을 정상에 올려놓은 일화도 있다. 

여성 팀의 여성 감독은 어떤 마음일까. 박미희 감독은 “지난해 감독이 되고 나서 국내 언론에서 여자감독이라는 점에서 이슈가 됐었다. 하지만 장단점은 분명 있는 것 같다. 늘 소통을 중시한다. 겉으로 보이는 소통이 아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소통을 말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여름 부임한 요시하라 감독은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 감독과 선수가 하나의 목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와 감독은 방향이 같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상대팀의 장단점을 말해달라고 했더니 두 감독은 묘한 웃음을 지었다. 요시하라 감독은 “오늘 경기만 보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 아직 완성단계라고 생각지 않는다. 맞춰가는 단계다. 주전 세터도 나오지 않았고, 신입생(김도희)이 뛰었다. 하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느꼈다. 플레이를 봤을 때 콤비나 스파이크, 리시브 모두 잘 맞아 떨어진다면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JT도 같은 상황이다. 미완성에서 완성으로 가는 길이다. 그래서 잘할 때와 못할 때의 차이가 크다. 단, 절정에 있을 때는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그래서 두 팀 모두 더욱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미희 감독은 “일본 배구는 처음부터 끝까지 스피드다. 또한 수비배구다. 가장 중요한 건 기본기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기본기를 중시하는 점이다. 이게 시작점이다. 우리 선수들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일본 선수들을 보면 볼 하나하나에 혼을 싣는다. 정성을 들이는 부지런한 모습이 항상 보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배구 얘기는 끝이 없었다. 코트에서는 선수 지도에 집중했지만 훈련 시간이 끝나면 많은 대화를 나누며 소통했다. 차 한 잔을 놓고 얘기꽃을 피우는 두 사람의 대화는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이어졌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박미희 감독과 요시히리 토모코 감독. 홍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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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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