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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도로공사의 야전사령관 ‘세트1위 이효희’
홍성욱 | 2015.01.05 08:48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도로공사의 야전사령관 이효희 세터는 5일 현재 세트부문에서 10.313(세트당)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세트를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의 활약 덕분에 팀도 훨훨 날고 있다. 4일 IBK기업은행전에서 3-0으로 승리를 거둔 한국도로공사는 단숨에 두 계단을 뛰어올라 단독선두에 올랐다. 올 시즌 두 번째 단독선두 등극이다.

 

팀도 1위, 개인성적 부문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효희는 4일 경기 후 “잘 하려고 하기 보다는 집중하면서 매 경기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면 된다는 마음이예요”라고 겸손해 하면서도 미소를 숨기지 않았다.

 

현재 이효희의 소속팀 도로공사는 5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1라운드를 2승3패로 마쳤지만 경기력은 올라오지 않았다. 2라운드 들면서 4연승을 내달렸지만 이후 3연패로 선두그룹에서 쳐질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팀은 5연승으로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공격종합 부문과 득점 부분에서 니콜이 각각 3위에 올라있는 것을 빼면 나머지 선수는 순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팀은 선두에 올라있다. 세터 이효희의 분배가 뒷받침이 됐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이효희는 “그날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빨리 파악해서 그 선수를 활용하려고 해요. 오늘 경기는 (정)대영이의 컨디션이 정말 좋았어요. 그냥 대영이한테 주지 않고 (문)정원이를 이용해서 대영이에게 많이 올렸어요. 반대로 대영이에게 갈 것 같은 상황에서는 정원이에게 빼줬어요”라고 말했다.

 

이효희는 상대 센터 블로커들을 많이 움직이게 하기로 유명하다. 4일 IBK기업은행전에서는 김희진이 좌우로 이동하기 바빴다. 블로커를 따돌리면서 토스가 올라가자 팀 공격도 수월하게 풀렸다.

 

도로공사 서남원 감독은 “좋은 세터였기에 영입했지만 함께 지내면서 확실히 좋은 세터라는 걸 느끼고 있다”며 칭찬했다.

 

세터 출신인 SBS스포츠 이도희 해설위원도 “프로 팀의 세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 운영 능력이다. 이 부분에서는 이효희가 가장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효희는 팀이 흔들릴 때는 악역을 자처하기도 한다. 올 시즌 들어 딱 두 번 따끔하게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이에 대해 이효희는 “저도 좋은 언니가 되고 싶죠. 그렇지만 팀이 만들어지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을 때는 분명히 얘기를 하는 게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언니군단’ 도로공사가 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혼이 난 선수도 미워서 혼을 낸 것이 아니란 걸 잘 알기에 흔들릴 때마다 지적해달라고 찾아올 정도다.

 

그런 이효희도 흔들릴 때가 있었다. 1라운드에서 팀이 무기력하게 패하자 강원도 원주에 있는 휴양센터에 두 차례나 다녀오며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지난 시즌 MVP를 수상했던 이효희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그리고 FA(자유계약선수)로 갑작스런 이적을 하게 됐다.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뛰고 있는 이효희다.

 

그가 유니폼을 바꿔 입을 때마다 팀은 어김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아직까지 V리그 챔피언에 오르지 못한 도로공사이기에 우승 욕심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이효희도 모를 리 없다.

 

“지금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흐름을 잘 유지하고 가야죠”라고 온화한 미소를 지었지만 그 뒤에 숨겨진 우승욕심은 불타오르고 있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이효희. 도로공사 제공]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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