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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기중 감독 낙점에 선수들 반발 기류
홍성욱 기자 | 2023.01.06 00:58
5일 경기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흥국생명 선수들. (C)KOVO

권순찬 감독을 전격경질한 흥국생명이 새 사령탑으로 김기중 전 수석코치를 낙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선수들은 이미 이 사실을 감지하고 있었으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스포츠타임스 취재 결과 확인됐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권순찬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경질 사유로 최초 보도자료에서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표현했지만 진짜 이유는 구단 고위층의 선수 기용 지시를 따르지 않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권순찬 감독 경질 이후 사흘이 지난 5일 흥국생명은 홈코트인 인천에서 GS칼텍스전을 치렀다.

이 경기에는 이영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지휘했다. 경기는 흥국생명의 3-2 승리로 마무리 됐다.

하지만 경기 직후 이영수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사퇴하겠다고 취재진 앞에서 발표했다.

선수들도 당황했다. 김연경은 "(지금까지)기사에 난 부분이 모두 사실이다. 이영수 수석코치님까지 나가시면 이제는 저희끼리 해야하는 상황인데 이런 일이…"라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그러면서 "다음 감독님이 오신다해도 신뢰할 수 없는게 어쨌든 회사에서 원하고 선호하는 감독님이나 다름 없다. 누구를 위해 (감독이)선임되고 경질됐는지를 모르기 때문에…"라며 힘겨워했다.

김해란은 "단장님의 선수 기용에 관한 개입을 개인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선수들도 사실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마음이 상한 선수도 있었고, 저 또한 그랬다. (권순찬)감독님께 말씀을 드리기도 했다. 감독님이 무시당하는 느낌이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라며 당혹스런 표정을 보였다.

선수들은 이번 권순찬 감독 경질 배경과 관련한 많이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고, 새 감독에 대한 정보도 청취하며 논의하고 있었다. 이런가운데 새 감독으로 김기중 전 수석코치가 온다는 사실이 퍼졌고, 선수들은 삼삼오오 모여 의견을 나눴지만 반발 기류는 분명했다. 

하지만 흥국생명 구단은 6일 김기중 신임 감독 선임 발표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감독 선임 프로세스에서 선수단의 의견이 반드시 반영될 필요는 없지만 이번 만은 예외다. 

지금 흥국생명 선수들은 패닉 상태에서 어렵사리 경기에 나서고 있다. 심적으로 많이 동요된 상황이다. 가뜩이나 상황이 이러한데 선수들이 이미 경험했고, 달갑지 않은 지도자가 감독으로 와 윗선의 지시를 그대로 이행한다면 선수들에게는 남은 생활이 지옥이나 다름없다. 

또한 김기중 전 수석코치도 본인의 배구인생을 넓게 생각한다면 신중함이 필요한 상황이다. 프로 감독이 욕심나겠지만 지금은 자신이 선수단을 지휘하는 것보다 현재 사태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더구나 남자부와 여자부 감독들 전반적으로 지금 이 시점에서 흥국생명의 감독 제안에 덥석 응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권순찬 감독 경질 틈을 노리고 밟고 올라가겠다는 것 자체가 비인간적인 선택이라는 것. 더구나 흥국생명 구단의 차기 감독 역할에 대한 대외적인 언급이 없는 상황에서 부임해 선수단의 반발을 억누르며 구단의 꼭두각시 역할을 자임한다면 그 누가 감독으로 오더라도 배구계와 언론의 화살을 피할 수 없다.  

특히나 선수들의 동요를 제어할 수 있는 관리형 지도자가 아닌 구단이 원하는 지도자로 오는 상황이라면 흥국생명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아직 김기중 신임 감독 발표는 공식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발표가 이뤄질 경우, 흥국생명은 내부적으로 더욱 염증이 커지며 곪아터질 것으로 보인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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