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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트라이아웃⑤] 디우프와 러츠, 2미터 고공배구로 페러다임 바꿔...맹활약하며 구단 재신임
홍성욱 기자 | 2020.06.04 08:33
왼쪽부터 현대건설 마야, IBK기업은행 어나이, 흥국생명 파스쿠치, GS칼텍스 러츠, KGC인삼공사 디우프, 한국도로공사 앳킨슨.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2019 KOVO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진행됐다. 비자 문제로 선수 몇 명이 들어오지 못한 걸 빼면 체육관과 진행 면에서 가장 완벽했다. KOVO의 행사 개최 능력도 경험치가 쌓여가면서 노하우가 생겼다.

특히 여자부는 다섯 번째 트라이아웃이면서 해외에서 네 번째 열리는 트라이아웃이었다. 특징이라면 2미터가 넘는 선수들이 리그에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주인공은 발렌티나 디우프(이탈리아/202cm)와 메레테 러츠(미국/206cm)였다. 

디우프는 전체 1순위로 KGC인삼공사에 지명 받았다. 트라이아웃 현장에서는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V-리그가 시작되면서 엄청난 활약을 뿜어냈다. 

디우프는 26경기에 나서 832득점을 올리며 득점 1위를 차지했다. MVP급 활약이었다. KGC인삼공사는 디우프의 활약 속에 13승 13패로 5할 승률을 맞췄다. 순위는 4위였지만 시즌 중후반 보여준 상승 탄력은 새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3순위 GS칼텍스는 역대 V-리그 최장신인 러츠를 뽑았다. 차상현 감독은 러츠를 지난해 이탈리아 몬차에서 열린 트라이아웃에서 눈여겨 본 이후 2년 연속 면밀히 관찰했다. 그리고 주저없이 선택했다. 

러츠는 27경기에 나서 678점을 올리며 득점 2위를 기록했다. 후위공격에서도 44.99%로 1위였고, 블로킹은 5위로 외국인선수 가운데 가장 좋았다. 

팀은 1라운드 퍼펙트 5연승을 시작으로 18승 9패로 2위에 올랐다. 특히 러츠와 한수지가 만든 철벽 블로킹 라인은 엄청난 위력이었다.

두 선수의 등장은 V-리그 여자부의 페러다임을 바꿨다. 이전에도 신장이 큰 선수를 선호하는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2미터가 넘는 선수들의 활약이 리그 판도에 변화를 주면서 나머지 팀들은 숙제가 생겼다. 

2순위 현대건설은 지난해 대체 선수로 함께 했던 밀라그로스 콜라(스페인/등록명 마야)와 재계약했다. 하지만 마야는 지난해 보여준 퍼포먼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무릎도 온전하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트라이아웃 첫 해 1순위로 KGC에 지명돼 득점 1위에 올랐던 헤일리 스펠만(미국)을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헤일리도 큰 키를 자랑한다. 프로필은 201cm와 200cm가 혼용됐고, 2018 트라이아웃 실측에서도 199cm가 나왔다.

헤일리는 18경기에서 314점을 올리며 득점 9위에 올랐다. 후위공격도 4위였다. 하지만 헤일리는 기술적인 면에서 완성도가 아쉬웠다. 현대건설이 지난 시즌 20승 7패로 1위를 차지했지만 헤일리에 대한 재신임을 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심성이 여린 점도 한 몫 했다. 

4순위 IBK기업은행은 어도라 어나이(미국)을 재지명 했다. 어나이는 실력이 검증됐고, 능력도 있는 선수였지만 체중 조절이 필요했다. 하지만 감량에 실패했고,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7경기에서 559점을 올려 득점 부분 3위에 올랐지만 IBK의 기대치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팀은 8승 19패로 5위에 랭크됐다. 

5순위 한국도로공사는 셰리단 앳킨슨(미국)을 뽑았다. 195cm 신장에 점프 또한 합격점이었다. 하지만 V-리그에서 앳킨슨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순천에서 열린 KOVO컵 3경기에서 72점을 올린 것이 전부였다. 이후 훈련 도중 부상을 당하면서 한국을 떠났다. 

도로공사는 대체 선수로 테일러 쿡(미국)을 영입했지만 반짝 활약 이후 부상을 이유로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결국 구단과 협의 없이 팀을 떠났다. 

힘겨운 시즌을 보낸 도로공사는 다야미 산체스 사본(쿠바)을 영입했다. 산체스는 9경기에서 97득점을 올렸지만 시차적응이 덜된 첫 경기를 빼면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뽐내지 못했다. 도로공사는 7승 19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마지막 6순위 흥국생명은 줄리아 파스쿠치(이탈리아)를 선택했다. 박미희 감독은 트라이아웃 삼수생 앨리슨 메이필드(미국)와 파스쿠치를 놓고 마지막까지 고심했지만 최종 선택은 파스쿠치였다. 

하지만 파스쿠치는 기량 미달 등 여러가지 복합사유로 한국을 떠났다. 흥국생명은 대체 선수로 루시아 프레스코(아르헨티나)를 선발했다. 

루시아는 22경기에서 425점을 올리며 득점 7위에 올랐다. 시즌 초반 맹장수술을 했고, 중간에 대표팀에 뽑혀 자리를 비우기도 했지만 성실한 선수였다. 흥국생명은 14승 13패로 시즌 3위를 기록했다. 루시아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는 가운데 드래프트에 나선다.

 2020 트라이아웃은 체코 프라하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에 따라 생략됐다. 드래프트만 오늘 오후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다. 

2미터 고공배구를 선보인 디우프와 러츠만이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 구단의 재신임을 받았다. 나머지 4팀은 새로 선수를 선발한다. 한 시즌 농사를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결정이 오늘 내려진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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