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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하라’ 도로공사 vs ‘탈환하라’ 기업은행
홍성욱 기자 | 2018.01.17 00:51
도로공사 박정아(왼쪽)와 IBK기업은행 김희진.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물러설 수 없는 명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선두 한국도로공사와 2위 IBK기업은행의 맞대결이다.

두 팀은 17일 오후 5시 김천실내체육관에서 맞붙는다. 홈코트의 한국도로공사는 13승 6패 승점 39점으로 선두고, 원정길에 나선 IBK기업은행은 같은 13승 6패지만 승점이 1점 적은 38점으로 2위다. 오늘 경기의 승자가 4라운드를 단독선두로 마치며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하게 된다.

두 팀의 이번 시즌 맞대결에선 도로공사가 2승 1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22일 1라운드 경기에선 IBK기업은행이 3-2 승리를 거뒀지만 11월 28일과 12월 12일 펼쳐진 2라운드와 3라운드 맞대결은 도로공사가 3-0과 3-1로 각각 승리했다. 도로공사가 맞대결에서 승점 7점을 챙긴 반면 IBK는 2점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기세로 보면 IBK기업은행이 파죽지세다. 6연승을 내달리는 동안 승점 3점씩을 꼬박꼬박 챙기며 18점을 쓸어 담았다. IBK는 도로공사와의 3라운드 경기에서 패한 이후 연승 행진을 이어왔다. 오늘 경기를 통해 7연승과 단독선두에 도전한다.

여러모로 흥미 있는 대결이다. 물론 5라운드와 6라운드에 수많은 명승부가 펼쳐지겠지만 오늘 경기는 이번 시즌 현재까지 가장 관심이 가는 대결이다.

도로공사는 시즌을 3연패로 출발했지만 이후 중반으로 접어들며 8연승을 내달렸다. 단독선두도 이 때 부터 이어왔다. IBK는 3위를 기록하다 새해 들어 2위로 치고 올라오더니 도로공사가 주춤하는 사이 선두를 위협하는 상황까지 만들어냈다. 조직력이 완성단계로 올라오면서 상승세는 힘을 더해가고 있다.

오늘 경기는 ‘IBK의 상승세를 도로공사가 잡아낼 수 있느냐’로 축약할 수 있다. 도로공사가 IBK의 강력한 상승세를 끊어낸다면 선두를 철옹성처럼 유지할 것이고, 그렇지 못한다면 2위로 내려앉는다.

IBK기업은행도 6연승을 내달리는 동안 새해 첫 날 현대건설전을 제외하면 중하위권 팀만 상대해온 만큼 오늘이 고비이자 시험대다.

IBK의 상승세는 메디의 공수전반에 걸친 맹활약에 김희진의 날카로운 서브와 득점력이 더해지며 추진력을 얻고 있다. 여기에 김수지의 이동속공이 자리 잡아 간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고예림이 레프트 한자리를 확실하게 잡고 있고, 김미연과 김현지, 변지수가 나머지 포지션에 나서고 있다. 이적생 최수빈도 리베로로 활약하고 있다.

세터의 경우 염혜선이 먼저 나서고, 이고은이 뒤를 받치는 흐름이 최근 이고은 선발로 뒤바뀌며 이정철 감독의 판단에 의한 선택사항이 됐다.

이에 맞서는 도로공사는 가장 최근 대결인 지난 13일 KGC인삼공사에 2-3으로 패했다. 3연승을 노렸지만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도로공사는 8연승을 이어오는 동안 주전 선수들의 체력에 문제점이 노출됐다. 산전수전을 겪은 선수들이라 연승을 밀어붙이며 안정권을 향해 내달렸다.

하지만 의도만큼 치고 나가지는 못했다. 다만 오늘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5라운드를 유리한 고지에서 출발할 수 있게 된다. 정규시즌 우승을 위해선 오늘이 지금까지 최대고비라는 얘기다.

도로공사는 이바나의 공격에 박정아가 거들고 나선다. 배유나와 정대영은 속공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문정원이 리시브와 더불어 강한 서브까지 중책을 담당한다. 세터는 이효희가 고정으로 나서는 가운데 호흡을 돌릴 때는 신인 이원정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리베로는 임명옥이 활약한다.

전새얀과 유서연에 이어 최근에는 하혜진까지 투입되며 주전들의 체력을 세이브하고 있다. 수비와 블로킹에서 이들의 역할은 점점 부각되는 모양새다.

두 팀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도로공사는 상대 주공격수 메디를 16점으로 묶었다. 김희진이 14점, 김수지가 12점을 올렸지만 메디의 공격성공률을 21.8%까지 끌어내리며 IBK를 잡아낼 수 있었다. 도로공사는 이바나가 30점(성공률 49.1%), 배유나(13점)와 정대영(10점)이 23점을 합작했고, 전새얀(8점)과 박정아(8점)가 뒤를 이었다.

결국 오늘 경기도 도로공사가 메디의 공격력을 얼마나 막아낼 수 있느냐에 달렸다. 서브와 서브리시브의 중요성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는 필수 사항이다.

도로공사가 자랑하는 이바나와 문정원의 강서브에 맞서 IBK는 김희진의 물오른 서브로 맞불을 놓는다. 지난 경기 메디에 이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는 선수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지난 시즌까지 IBK 유니폼을 입은 박정아의 활약 여부도 체크포인트다. 박정아는 장염 증세와 친정팀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감으로 IBK전 득점이 적었지만 20점대 이후 클러치 상황에서 부쩍 힘을 내는 모습이었다.

두 팀의 맞대결 지표를 보면 승부의 향방을 더욱 알 수 없게 만든다. 세 차례 맞대결에서 득점은 도로공사가 209-188로 우세를 보였고, 공격성공률도 38.6%로 IBK(35.3%)보다 근소하게 앞섰다. 세트도 도로공사(세트당 13.2)가 IBK(세트당 11.4)에 우세한 수치였고, 디그도 도로공사(253개)가 IBK(233개)보다 많았다.

하지만 범실은 IBK기업은행이 57개로 도로공사(61개)보다 적었다. 나머지 지수는 거의 같았다. 블로킹 27-26, 리시브 정확 113-112로 도로공사가 1개 더 많았을 뿐이다.

결국 데이터로는 우열을 손쉽게 가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승패는 집중력과 투혼에 달려있는 상황.

기선을 제압하며 먼저 흐름을 잡는 쪽이 유리하겠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으며 움켜쥐고 갈 수 있는 운용능력 또한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경기는 오후 5시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시작된다. 중계방송은 SBS스포츠와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이뤄진다. 2017-2018 시즌 V리그 여자부의 판도를 4라운드 마지막 시점에서 점검해볼 수 있는 중요한 거점이다. 배구팬이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빅매치라 하겠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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