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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뒤바뀐 선두와 꼴찌’ 도로공사 vs 흥국생명
홍성욱 기자 | 2017.12.31 02:08
왼쪽부터 도로공사 이바나, 박정아, 흥국생명 이재영, 크리스티나.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1년 전인 2016년 12월 31일. V리그 여자부 순위표에선 흥국생명이 11승 4패 승점 32점으로 단독 선두였고, 한국도로공사는 4승 12패 승점 13점으로 꼴찌였다.

365일이 지난 2017년 12월 31일 경기를 앞둔 현재 순위표는 정반대다. 도로공사가 11승 5패 승점 34점으로 단독 선두를 내달리고 있고, 흥국생명은 4승 11패 승점 16점으로 꼴찌다. 꼭 1년 만에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게 한다. 과연 무엇이 두 팀을 이토록 극명하게 바꿔놓았을까.

꼴찌에서 일약(一躍) 선두로 올라선 도로공사와 급전직하(急轉直下) 내리막을 탄 흥국생명이 2017년 마지막 날 4라운드 맞대결을 펼치는 것도 운명처럼 비친다.

이번 시즌 들어 두 팀의 세 차례 맞대결은 모두 도로공사의 승리였다. 11월 1일 1라운드 대결에선 도로공사가 3-0 완승을 거두며 개막 3연패 이후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도로공사는 이바나(19점), 박정아(18점), 배유나(10점) 트리오를 앞세운 반면, 흥국생명은 심슨(21점)이 홀로 분투했고, 이재영(8점)은 컨디션이 올라오기 전이었다.

8일 뒤 열린 2라운드 경기 역시 도로공사의 3-0 승리였다. 도로공사는 이바나(21점), 박정아(12점), 배유나(13점)의 활약에 정대영(13점)까지 가세했다. 흥국생명은 심슨(25점)과 더불어 이재영(15점)이 기지개를 켜는 상황이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보이지 않았다.

가장 최근인 지난 17일 맞대결은 올 시즌이 끝난 뒤, 두 팀에게 가장 회자될 경기였다. 흥국생명은 새 외국인선수 크리스티나의 합류로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KGC인삼공사에 이어 현대건설까지 3-0으로 물리치며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었다.

이날도 기세등등했다. 흥국생명은 1세트와 2세트를 차례로 따낸 뒤, 3세트에서 23-18까지 앞서며 승리까지 2점 만을 남겼다. 하지만 이후 도로공사에 연속 7실점하며 세트를 내줬고, 4세트와 5세트에선 힘을 써보지도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도로공사 입장에선 대역전극이었다.

이후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세트 후반 상황은 많은 결과론을 양산했다. 도로공사 정대영이 짧고 긴 서브를 섞어가며 흥국생명 이재영의 리시브를 흔든 상황에서 계속 토스가 이재영 쪽으로 몰린 점과 더불어 남지연을 투입해 수비라인을 재정비하지 않은 점 또한 전문가들 사이에서 언급됐다.

그리고 2주가 지났다. 그 사이 도로공사는 현대건설과 백투백 경기를 치러 1승 1패를 거뒀고, 연승행진도 ‘8’에서 멈춰 섰다. 흥국생명은 성탄절인 25일 GS칼텍스에 2-3 역전패를 당하며 다시 연패에 빠졌다.

오늘 경기는 두 팀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선두 도로공사는 2위 현대건설과 승점 차가 4점으로 줄었기에 다시 질주를 시작해야 한다. 흥국생명은 오늘 경기를 통해 4라운드를 시작한다. 지난 맞대결 패배를 설욕하며 새로운 출발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도로공사는 이바나와 박정아가 전위에서 번갈아 큰 공격을 담당한다. 여기에 정대영과 배유나의 속공이 더해진다. 임명옥 리베로를 축으로 문정원이 리시브 라인에 선다. 이효희 세터는 노련한 볼 배분을 펼치고 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과 크리스티나가 전후위에서 하이볼과 2단볼을 때리고 있고, 센터에는 김나희와 정시영에 김채연이 가담하고 있다. 김해란 리베로가 수비라인의 중심에 서고, 레프트 이재영과 신연경이 리시브 라인을 형성한다. 이한비도 가끔씩 공격전선에 나선다. 야전사령관은 조송화다.

두 팀의 전력을 놓고 보면 센터 포지션에서 도로공사가 우위를 보인다. 결국 흥국생명은 크리스티나와 이재영이 하이볼에서 도로공사 이바나와 박정아보다 많은 득점을 내줘야 경기를 풀어낼 수 있다. 서브와 리시브의 중요성은 재차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도로공사는 연승 과정에서의 누적된 피로감을 일정 부분 털어냈지만 체력적인 문제가 남아있다. 반면 흥국생명은 잡을 수 있는 경기를 연속으로 놓친 분위기를 얼마나 빨리 수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경기는 오후 4시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중계방송은 KBSN스포츠와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이뤄진다. 2017년 유종의 미를 거둘 팀은 어느 쪽일까. 상위권 판도와 하위권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듯 싶다. 배구팬이라면 놓쳐서는 안될 중요한 경기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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