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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공신’ 이재은, KGC인삼공사의 야전사령관
홍성욱 기자 | 2017.11.27 03:11
이재은.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던 KGC인삼공사는 2017-2018 시즌 2라운드 후반부인 현재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팀의 야전사령관 이재은 세터의 토스가 안정적으로 공격수들에게 배달되는 상황이기에 가능한 순위다. KGC인삼공사는 현재 5승 4패 승점 16점이다. 2위 한국도로공사(승점 17점)나 4위 IBK기업은행(승점 15점)과 승패가 같고 승점만 근소한 차이지만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정규시즌을 치르고 있다.

물고 물리는 접전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한 경기 한 경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KGC의 살림꾼 이재은 세터 또한 욕심이 많다. 그의 토스에 따라 팀 성적도 춤을 추기 때문에 생각 또한 많아지고 있다.

이재은은 지난 7일 팀의 3연승을 이끈 화성 IBK기업은행전에서 국내 선수들의 공격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작정을 하고 나선 날이었다. 알레나가 37점으로 팀내 최다득점이었지만 한송이(17점)와 한수지(12점)의 공격비중이 높았고, 최수빈(10점)까지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었다. 유희옥도 7점을 거들었다.

늘 배분이 잘 이뤄지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26일 수원 현대건설전에선 알레나(37점)의 활약이 대단했다. 공격점유율이 57%로 높았지만 1세트 초반부터 공격성공률이 워낙 높다보니 공이 몰렸다. 알레나는 이날 공격성공률 54.7%를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이재은은 “최근에 현대건설이 페이스가 너무 좋았어요. 센터 공격 활용이 적었는데 상대 높은 블로킹을 의식한 측면도 있었어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알레나가 현대건설전을 준비하면서 공격성공률을 높여야겠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저도 최대한 잘 맞춰주려고 했죠. 지난해와 비교하면 이제 눈만 봐도 서로 느낌을 알아요. 토스 높이나 스피드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를 나눴기에 호흡이 잘 맞고 있죠”라고 미소를 보였다.

이재은과 알레나는 1라운드에서 아쉽게 2-3으로 패했던 현대건설을 잡기 위해 대화를 많이 나누며 결전에 대비했다. 알레나의 동선에 대해서도 논의했고, 상황에 맞게 철저한 준비를 했다. 결과는 3-0 완승이었다.

특히 이 경기에 투입된 신인 우수민의 리시브 또한 좋았다.

이재은은 “리시브를 받아 토스를 하는 세터 입장에서 (우)수민이 리시브는 참 좋아요. 곱게 공이 오기에 공격수들에게 연결하기가 참 좋아요”라고 말했다. 우수민의 공수 알토란 활약은 이재은의 토스에까지 영향을 줬다.

이렇듯 KGC인삼공사는 알레나라는 걸출한 공격수와 더불어 그의 폭발적인 공격을 살려주는 좋은 선수들이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전체적인 조율은 이재은 세터의 손에서 이뤄진다. 이재은은 “(한)송이 언니랑 (한)수지를 믿고 있어요. 나머지 선수들도 마찬가지고요. 국내 선수들에게 최대한 공을 많이 주려고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점차적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려야죠”라고 말했다.

20점 이후에는 어느 팀이든 외국인선수 쏠림 현상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 특히 KGC인삼공사처럼 주면 1점인 공격수에게 공을 많이 보내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김연경(상하이)에게 공을 몰아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재은은 경기별, 세트별, 상황별로 고민을 많이 한다. 알레나의 효율적인 활용과 맞물려 국내선수 비중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공을 보내려고 한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현대건설전 3세트 후반에 동료 박상미의 무릎에 찍혀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재은은 “처음에는 많이 아팠는데 조금 지나니 괜찮아 졌어요. 경기가 끝나고 나니 통증이 있긴 한데 지장없도록 해야죠”라고 말했다.

체력도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이재은은 “시즌 초반에 이상할 정도로 피곤했어요. 대표팀에 다녀온 이후 KOVO컵과 시즌 준비에 이어 시즌으로 들어오는 동안 쉴 틈 없이 달려왔던 때문인 것 같아요. 휴식과 훈련을 잘 구분하면서 몸관리를 했더니 1라운드 후반부터는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한 때 배구를 놓을 생각도 했다는 이재은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배구가 재미있어졌어요. 또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지금은 오래 선수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보다 팬들의 선물이 늘어났다는 이재은은 “빨리 다음 경기 잘 준비해야죠”라며 의지를 보였다.

이재은의 다음 경기는 오는 29일 GS칼텍스전이다.

이재은이 26일 현대건설전에서 유희옥과 사인을 교환하고 있다. (C)KOVO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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