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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승’ 서남원 감독이 선수들에게 강조한 ‘마음 정리’
홍성욱 기자 | 2017.10.25 06:34
서남원 감독이 선수들에게 얘기하고 있다.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자.”

KGC인삼공사 서남원 감독은 24일 대전 홈에서 GS칼텍스에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개막 이후 세 번째 경기 만에 얻은 첫 승리였다.

KGC는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에 2-3으로 패하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경기 전개도 흡사했다. 1세트를 따낸 뒤 2세트를 내줬고, 다시 3세트를 가져오며 흐름을 잡는 듯 했지만 4세트와 5세트를 내주며 패했다.

24일 GS전도 3세트까지는 같은 양상이었다. 그래서 4세트가 중요했다. 36-34라는 스코어가 말해주듯 치열한 싸움이었고, 선수들이 이겨내며 승리를 거뒀다. 이번 시즌 여자부 7번째 경기 만에 처음 나온 승점 3점 획득 경기이기도 했다.

서남원 감독은 기뻐했다. 경기 후 선수들에게 칭찬도 했다. 하지만 당부의 시간이 길었다.

서 감독은 선수들에게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자”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은 너희들이 겁 없이 덤벼들었다. 즐겁게 배구했다. 최수빈이 공격을 성공시키면 모두가 내 일처럼 기뻐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달라졌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확실히 이번 시즌 개막 후 2경기에서 선수들의 얼굴은 굳어있었다. 서 감독 또한 이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우리가 달라진 점은 성공을 시키지 못했을 때 실망감들이 표정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당연히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서남원 감독은 이유를 두 가지에서 찾았다. 우선 세터가 볼을 고르게 분배했을 때 여기저기서 성공해야 흥이 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실망하면서 서로 간에 신뢰를 주지 못하게 된다는 것. 이는 다시 세터가 분배를 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 하나, 에이스 알레나에게 볼을 주면 성공할거라는 생각이다. 성공률 50%면 대단히 잘하는 건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수비를 통해 올려주면 끝낼 거라고 생각한다는 것. 다시 말해 알레나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커졌다는 설명이었다.

서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런 부분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마음정리의 포인트를 지적한 것. 그러면서 “분배가 된 상태에서 공격성공을 하지 못해도 실망하지 말고 수비하면서 다시 시작하자”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선수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서 감독의 얘기를 수긍했다.

서 감독은 “한 경기만에 확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오늘은 조금씩 극복해가는 모습이 나왔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KGC는 이번 시즌 리베로 김해란이 빠졌지만 오지영이 가세해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레프트 한송이도 다시 찾은 포지션에 적응하는 단계다. 이 부분 역시 아직은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

서남원 감독은 서둘기보다 과정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단계별로 이뤄가겠다는 걸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건 자꾸 얘기하고 반복해야 한다. 한 번 언급으로 실천까지 이어지긴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선수들과 소통한다.

고참들과의 커피 회동도 멤버가 바뀌며 ‘시즌2’로 계속되고 있다. 한수지, 이재은, 유희옥은 지난 시즌 멤버고, 한송이와 오지영이 가세했다. 훈련장과 숙소가 아닌 외부에서 함께 토론의 장을 만들면 분위기가 자연스러워지고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아진다.

서 감독은 “볼을 만지는 것도 중요하고, 전략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열고 얘기를 나누는 것 역시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소통을 통해 문제를 극복해가려는 KGC인삼공사의 다음 경기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기다려진다. 서 감독이 강조한 마음 정리 또한 선수들이 반드시 새겨야 하는 포인트였다.

KGC인삼공사는 오는 29일 대전 홈코트로 한국도로공사를 불러들인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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