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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의 토스, 안정감에 힘까지 실렸다
홍성욱 기자 | 2017.09.10 06:20
이재은. (C)오오사토 에미코

[스포츠타임스=나고야(일본), 홍성욱 기자] 대표팀의 맏언니 이재은(KGC인삼공사)은 지금 일본에 있다. 동기 김수지도 함께 하고 있는 가운데 어린 후배들을 이끌며 월드 그랜드 챔피언십 2017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 아시아선수권에 이은 강행군이다.

이재은이 야전사령관 역할을 펼치고 있는 두 대회는 성격이 다르다. 아시아선수권에선 성적이 필요했다면, 그랜드 챔피언십은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재은 또한 어린 후배들과 함께 세계 최강 팀들을 연일 상대하며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어려움은 있지만 도전은 늘 즐겁다.

9일 브라질전을 마치고, 선수단 전체 숙소인 나고야 시내 간코호텔 로비에서 만난 이재은은 “젊은 선수들이 조금씩 대담해지고 있어요. 좀더 대담해지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한국은 대회 첫 날 도쿄에서 일본을 상대로 선전했고, 이튿날 미국전에서도 접전을 펼쳤지만 나고야로 이동한 뒤에는 장신 군단 중국과 파워 넘치는 브라질을 상대로 고전했다. 특히 높이의 차이를 실감하는 상황이었다.

이재은 역시 갑갑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공격수들이 편안히 볼을 때릴 수 있게 주려고 했지만 어딜 줘도 마찬가지인 상황이었어요. 높은 벽에 막히고, 연결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보니 저 역시 뛰어다니면서 2단 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트를 거듭할수록 선수들도 빠른 공격을 통해 득점하는 법을 깨달았다. 부딪히다 보니 길이 찾아진 셈이다. 잦은 국제경기 기회를 만든다면 국내에서 치고받는 것보다 훨씬 빠른 성장을 보일 수 있다는 점도 분명해졌다.

이재은은 평소 토스가 곱게 올라가기로 유명했다. 하지만 본인은 그런 토스구질에 불만이다.

그는 “좀더 힘을 실어 쭉쭉 토스를 하려고 해요”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유독 더 힘을 내려는 모습이었다.

이재은 역시 “제가 더 힘을 내려고 했어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재은의 토스 덕분에 이재영과 하혜진의 공격이 살아났고, 김수지와 김유리의 속공도 간결하게 이뤄졌다. 연차가 있는 황민경은 물론이고, 전새얀과 최수빈까지 고른 분배에 나서기도 했다.

이제 11일 한국으로 돌아가면 이재은은 팀으로 복귀해 코보컵에 나선다. 자연스럽게 세계선수권 아시아 예선에는 빠지게 됐다. 아쉬움도 있지만 소속팀에서의 활약도 중요한 만큼 소홀할 수 없다. 더구나 이재은은 팀의 주장이다.

이재은은 “지금까지는 외국인선수에게 몰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았지만 이번 시즌은 알레나를 비롯해 국내 선수들에게 배분을 많이 하고 싶어요”라며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이재은은 10일 오전 11시 40분 러시아와의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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