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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홍만이 자리를 뜨자 테이블을 엎은 권아솔 (C)ROAD FC |
[스포츠타임스=고준일 기자] 지난 6일 오후, '권아솔'이란 이름이 인터넷을 장악하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수많은 기사가 쏟아졌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1위에도 올랐다. 국내외 단체 챔피언에 등극했을 때나 국제전 6연승을 거두는 등 선수로서 많은 실적을 남겼지만 지금껏 이런 적은 없었다.
격투계에서 알려졌을지언정 권아솔이라는 키워드의 대중적인 영향력은 크지 않다. 그러나 권아솔이 최홍만을 도발하자 그 파급 효과는 예상을 초과했다. 권아솔의 행동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었고 수위는 매우 높았다. 또 많은 미디어 앞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도 크게 한몫 했다.
6일 열린 로드FC 기자회견에서 권아솔은 이둘희와의 5월 대결에 대해 잠시 언급하더니 최홍만의 심기를 건드렸다. "홍만이 형과 아오르꺼러가 붙으면 솔직히 난 아오르꺼러가 10초 안에 KO시킬 거라 본다. 난 홍만이 형이 운동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러분도 다 알다시피 이 경기는 서커스매치가 아닌가? 홍만이 형이 나보다 돈을 몇 배는 더 받는데,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내가 주인공이 되어 가운데 앉아야지 왜 끝에 앉아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홍만을 바라보며 강한 어조로 도전장을 날렸다. "홍만이 형, 이제 운동 그만 하시죠 그냥. 난 형이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최홍만에게 글러브를 던지며)아니면 나와 붙을래요? 나와 붙어서 추하게 내려가든가 그만하든가 하십시다. 아오르꺼러와도 붙을 생각인데 형이라고 못 싸우겠습니까. 저랑 한번 해보시죠"라고 신경을 긁은 것.
이에 최홍만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더니 순간 발끈했다. 기자회견과 공개훈련 일정을 다 소화하기도 전에 자리를 박차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일어나면서 의자를 팽개친 최홍만은 로드FC 관계자에게도 신경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가만히 있을 권아솔이 아니었다. 최홍만이 욕설을 내뱉으며 자리를 뜨자 "야! 붙어!"라고 소리치며 테이블을 엎었다.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로드FC 측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관계자는 본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둘희와의 신경전은 잘 알고 있었다. 이에 둘 간의 충돌이 생길까 염려 반, 기대 반이었는데 최홍만을 강하게 도발할 줄은 몰랐다. 이유도 모른다. 얼마 전 아오르꺼러를 거론한 적이 있다. 그것과 연관을 지어 포괄적으로 말한 것 같기도 하나 개인적인 추측일 뿐이다"고 말했다.
많은 팬들이 언급하고 있는 '연출된 상황'을 부정하고 있는 셈이다. "내가 아는 선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는 의도한 바가 없다. 대회사는 좋은 대회를 열어 좋은 경기를 치르도록 하는 게 목적이고, 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고 보도자료를 배포한다. 애써 부정적인 이미지로 이슈화 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관심이 쏠리고 있는 부분은 권아솔 대 최홍만의 대결이 추진될 지 여부다. 경기는 양쪽 모두가 수용해야만 가능한데, 현재로선 권아솔이 강하게 원하는 반면 최홍만이 수락할 가능성 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된 바는 아직 전혀 없다. 대표님 이하 선수관리 파트와 대화를 해 봐야 알 것 같다. 말이 나온 만큼 어떤 쪽이든 결정은 지어야 한다는 얘기 정도만 오가고 있다. 일단은 5월 대회를 잘 치르는 게 우선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매니저와 함께 돌연 현장을 빠져나간 최홍만은 현재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로드FC 측과도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홍만은 오는 16일 로드FC 30에서 아오르꺼러와 무제한급 토너먼트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할 예정이다.
고준일 기자 mma93@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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