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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리거 만큼은 아니지만…존스 이기면 '코미어戰' 판 커진다
고준일 기자 | 2016.04.06 01:16
다니엘 코미어와 존 존스의 1차전 (C)UFC

[스포츠타임스=고준일 기자] 지난해 7월 1일, UFC 189를 약 열흘 앞두고 있을 당시 챔피언이었던 조제 알도가 불참한다는 소식에 격투 팬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토록 기다렸던 코너 맥그리거와의 대결이 무산된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었다. 두 선수를 앞세워 5개국 10개 도시를 순항하는 월드투어를 진행하며 역대 최고의 홍보비를 쏟아 부었던 주최사 역시 탄식할 만했다.

무엇보다 부상으로 빠진 알도를 대신해 투입된 채드 멘데스가 기본적으로 기량이 뛰어나고 맥그리거가 약한 레슬링에 강점이 있었던 만큼 맥그리거가 승리하기란 어려워보였다. 맥그리거의 패배는 곧 알도와의 대결구도가 일단락되는 것을 의미했다. 패한 선수가 타이틀에 도전할 명분은 없다. 맥그리거와 알도는 인연이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두 선수의 경쟁은 그렇게 끝나지 않았다. 맥그리거가 멘데스를 KO시키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 결과에 팬들과 주최사가 열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조제 알도와의 대결 스토리가 다시 전개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것에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맥그리거의 승리로 인해 앞으로 치러질 알도와의 대결의 판은 더 커졌다.

당시 멘데스와 맥그리거의 경기에는 페더급 잠정 타이틀이 걸려있었다. 즉 잠정챔피언이 된 맥그리거와 현 챔피언 알도간의 통합타이틀매치가 열리게 된 것이다. 그리고 맥그리거는 5개월 뒤 UFC 194에서 알도를 불과 13초 만에 쓰러트리며, 자신이 키워놓은 큰 판의 수익을 그대로 거둬들였다.

최근 옥타곤에서 비슷한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 UFC의 대표적인 앙숙,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와 존 존스에 대한 얘기다. 차이는 있지만 큰 틀에서는 코미어가 UFC 189를 앞뒀을 때의 알도, 존스가 맥그리거의 입장과 비슷하다.

오는 4월 24일 열리는 UFC 197의 메인이벤트는 원래 다니엘 코미어 대 존 존스가 벌이는 2차전이자 라이트헤비급 타이틀매치였다.

지난해 초 존스는 코미어를 꺾으며 8차 방어에 성공했으며, 9차 방어를 준비하던 중 교통사고로 물의를 일으켜 타이틀 박탈과 무기한 출전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그 사이 공석이 된 타이틀을 거머쥔 선수가 바로 코미어였다. 이번 경기는 과거 도전자로서 패배를 경험한 코미어가 존스를 도전자로 맞는 흥미로운 경기였다. 그런데 그 경기가 현 챔피언 코미어의 부상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존스 입장에서 좋은 소식이 아니지만, 그는 출전을 고집했다. 그동안 자신의 실수로 팬들에게 진 빚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주최사는 새로운 상대를 찾아 나선 끝에 결국 오빈스 생프루를 코미어의 대체자로 낙점했다. 존스와의 위치 차이는 제법 있으나 생프루를 출전시키는 것이 현 상황에서 최선이었다. 상위권의 다른 선수들은 경기 제안을 수용할 상황이 아니었다. 주최사는 둘의 경기에 잠정타이틀을 부여했다.

지난해 알도와 맥그리거의 상황을 연상케 한다. 그때와 가장 큰 차이점은 멘데스를 맞은 맥그리거보다 생프루와 대결하는 존스의 승리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는 점이다. 존스는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을 무려 8차례나 방어해냈으며, 타이틀을 잃은 것은 경기력과 무관했다. 개인적인 문제만 없었으면 지금도 챔피언일 가능성이 높다. 챔피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른 모든 챔피언을 제치고 P4P 1위에 올라있다. 그런 존스와 6위 생프루를 비교하면 격차가 제법 많이 나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맥그리거와 멘데스의 대결 만큼 기대감이 높진 않다. 허나 분명한 점은 이 경기에 잠정 타이틀이 걸려있다는 점이다. 이기는 선수는 잠정챔피언이 되어 하반기 코미어와 통합타이틀매치를 치를 전망이다.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라지만 현재로선 이변이 없는 한 존스가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 어떤 부분에서도 존스가 생프루에게 밀릴 만한 것은 없다. 만약 존스가 승리한다면, 그것은 코미어를 더욱 정조준하는 형태가 되며, 벨트를 가진 존스는 그렇지 않을 때보다 많은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다.

물론 맥그리거가 멘데스를 이겼을 때만큼의 많은 효과를 보긴 어렵다. 허나 어느 정도든 판은 분명 커질 것이며, 존스가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은 자명하다. 코미어와 존스의 대결은 일단 아쉽게 됐지만, 하반기 최고의 빅매치가 어느 정도 예정된 상태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두 선수 모두 벨트를 메고 서로와의 대결에 임하는 모습, 생각만 해도 설레는 순간이다.

고준일 기자  mma93@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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