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이기는 팀이 무조건 단독선두에 복귀하는 빅이벤트가 월요일부터 배구팬들을 설레게 한다.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다.
홈팀 IBK기업은행은 7승4패 승점 21점으로 2위에 올라있고, 원정팀 현대건설은 8승2패 승점 20점으로 3위를 기록중이다. 현재 선두는 7일 KGC인삼공사 전에서 승리를 거둔 흥국생명(승점 21점)이다.
세 팀의 물고 물리는 접전으로 인해 경기가 끝날 때마다 선두가 뒤바뀌는 초접전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오늘도 예외가 아니다. 경기 후 승리 팀은 무조건 1위가 된다. 풀세트 접전이 될 경우 1,2,3위가 모두 바뀔 수도 있다.
사실 오늘 경기는 원정팀 현대건설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2라운드에서 전승을 기록하며 5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도 하지만, 지난 4일 오전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선수들을 지도했던 황현주 전 감독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선수단은 충격을 받은 상태다.
선수들은 4일 오전 휴식 도중 소식을 듣고 난 뒤, 오후 훈련 대신 조문을 선택했다. 오랜 기간 황 전 감독을 보좌했던 양철호 감독과 선수들이 논의한 결과다. 구단 버스에 오른 13명은 멀리 진주시 빈소에서 눈시울을 적셨다. 그리고 우승컵을 영전에 바치기로 다짐했다. 선수들은 자정이 넘어서야 숙소로 돌아왔다.
다음날부터 훈련이 시작됐다. 기분 좋은 5연승 분위기는 가라앉았지만 선수들 사이에서는 의지가 피어올랐다. 양철호 감독도 마찬가지다. 수원 연화장에서 열린 6일 발인에도 선수단을 대표해 참석했다. 오랜 시간 황 전 감독과 동고동락하며 보좌했던 사이였기에 참담하고 쓰라린 마음은 더 했지만 선수들 앞에서 만큼은 흔들릴 수 없었다.
현대건설 선수들은 오늘 경기에 ‘근조’리본을 달고 나선다. 오늘 한 경기에만 상징적으로 리본을 달 것인지, 아니면 3라운드 경기에 리본을 계속 달지 여부는 아직 확정짓지 못했지만 오늘 경기는 리본을 달고 뛰기로 했다. 반드시 이겨 고인이 된 황현주 전 감독께 승리를 바치겠다는 염원이기도 하다.
현대건설은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IBK기업은행에 모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1라운드에서는 폴리와 황연주를 앞세워 3-1 승리를 거뒀고, 2라운드에서도 폴리-양효진-황연주 트리오의 활약으로 3-2 역전승을 거둔바 있다. 두 차례 승리를 토대로 자신감을 갖고 있는 현대건설 선수들이다.
이에 맞서는 IBK기업은행은 이틀 전인 6일 도로공사 전에서 3-0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두 팀 모두 도로공사를 완파한 뒤 갖는 대결이기도 하다. 데스티니의 상승세가 반가운 IBK기업은행은 김희진까지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박정아까지 터져준다면 더할 나위 없다.
2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저력을 오늘 경기를 통해 확인하고자 하는 IBK기업은행이다. 더구나 이번 시즌 들어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한 현대건설이기에 반드시 승리해서 빚을 갚겠다는 각오다.
오늘 경기는 실력 이외에 정신력까지 작용하는 복합적인 상황이다. 승패는 작은 상황 하나하나가 모아져서 갈린다. IBK기업은행의 용병 데스티니가 상승세를 타고 있기에 현대건설 폴리와의 맞대결은 불꽃을 튀길 것으로 보인다. ‘김희진, 박정아 vs 양효진, 황연주’로 이어지는 화력대결도 볼만할 것 같다. 무엇보다 ‘채선아, 남지연’ vs ‘김연견, 김주하’의 서브리시브 대결에서 승패의 향방이 1차로 가려질 듯 싶다.
명승부의 시작은 오후 5시. 장소는 화성종합경기타운 내 실내체육관이다. 절대 놓칠 수 없는 빅매치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5연승을 거둔 현대건설 선수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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