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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프리즘] 양현종의 해외진출은 분명한 계획이 필요하다
홍성욱 | 2014.12.04 12:38


지난 달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다가 포스팅절차를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던 KIA 에이스 투수 양현종이 최근 일본행을 추진하고 있다.

 

양현종은 3일 열린 한 시상식에서 “야구 선수의 꿈이 메이저리그나 일본야구에 도전하는 것이기에 그럴 생각은 충분히 있고, 구단과 상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미국행을 연기했기에 일본 쪽을 노리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신중해야 한다. 미국행과 일본행은 분명 성격이 다르다. 해외무대에 진출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진출명분은 분명 ‘꿈(미국)’과 ‘돈(일본)’으로 나뉜다.

 

만일 양현종이 일본을 교두보로 삼아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면 이 것 역시 다시 한 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우회전략이 옳은 일일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일본 리그는 텃세가 심한 곳이다. 일본 문화와 더불어 일본 야구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다. 물론 상대 타자도 양현종과는 처음 상대하겠지만 양현종 개인에게는 리그 5팀과 교류전 6팀 까지 무려 11개 팀 타선을 연구해야 한다는 과제가 생긴다.

 

오승환이 올해 일본 무대에서 39세이브를 기록하며 개인타이틀을 수상했지만 6블론세이브를 남긴 것 또한 간과해서는 안된다.

 

미국 2개 구단의 양현종에 대한 포스팅 금액은 확인 결과 200만불 미만이었다. 국 미국 팀들의 양현종에 대한 가치평가가 엇비슷했다는 점이다.

 

양현종은 국내 최고의 좌완투수다. 올 시즌 16승 8패(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내년에도 국내에서 15승 이상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까지 낮춘다면 미국 시장의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일본 진출도 마찬가지다. 현재 일본에서 양현종의 영입을 생각하는 구단은 오릭스와 라쿠텐이다. 그러나 이 구단들은 거액으로 선수 영입을 할 수 있는 팀들이 아니다. 큰 돈을 들여 탈아시아급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구단은 요미우리, 한신, 주니치, 소프트뱅크 등 4개 구단으로 좁혀진다.

 

이들 구단들이 양현종에게 경쟁적으로 구애를 벌이는 상황이라면 당장 가도 무리가 없겠지만, 그렇지도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나가겠다는 건 오히려 양현종에게 화가 될 수도 있다.

 

96년 선동열은 임대료 3억엔(약 30억원)을 받았고, 98년 이종범(4억5천만엔)과 2001년 정민태(5억엔), 구대성(3억5천만엔)도 거액의 이적료를 각각 팀에 안겼다. 지난해 한신에 입단한 오승환은 5천만엔이라는 상징적인 임대료에 합의했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삼성이 형식적인 액수만 받은 사례다.

 

이 또한 참고해야 한다. 우리나라리그에서 다승왕까지 했던 양현종이기에 해외에 나가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철저한 전략에 의한 계획적 접근이 필요하다. 구단과의 확실한 약속도 미리 상의하며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꿈에 그렸던 미국 진출길이 적은 포스팅 금액으로 막히면서 대안으로 일본을 생각하는 건 다시 판단해볼 일이라는 점이다.

 

올해 거둔 성적을 내년에도 이어갈 수 있다면 국내에 남는 것도 좋은 선택임을 양현종이 간과해선 안된다. 미국에서는 선발급 대접을 받지 못했고, 일본에서도 빅마켓의 러브콜이 먼저 오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KIA는 양현종의 마음잡기를 기다리는 모양새다.

 

지금은 양현종이 들뜬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철저한 시나리오를 준비할 때다. 얼마나 전략적이고 냉철할 수 있느냐에 따라 더 크게 웃을 수 있을지도 가려질 것이다.

 

홍성욱 선임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양현종. OSEN]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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