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화성, 홍성욱 기자] 서남원 감독은 힘든 표정이었지만 미소만큼은 입가에서 떠나지 않았다. IBK기업은행에 3-2로 역전승을 거뒀기 때문이었다.
서 감독은 “1라운드에 졌던 팀들에게는 반드시 승리하고 싶었다. IBK기업은행을 잡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쉽지는 않았다. 풀세트 접전까지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서 감독은 “리듬을 쭉 이어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면 세트를 따내기 힘들다. 1세트는 문정원의 서브 리듬이 좋지 않았지만 니콜이 어려운 볼을 잘 처리해 쉽게 따냈다”라고 정리했다.
그러나 2세트 흐름이 넘어갔다. 급기야 고참들을 불렀다. 서 감독은 “슬금슬금 흐름이 상대쪽으로 넘어갔다. 안되겠다 싶어 (이)효희와 (정)대영이를 불렀다. ”빼줄까?“라고 물어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니네들이 해줘야지“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장소연을 투입한 것도 안정을 찾기 위한 맥락에서 였다. 결국 노림수는 적중했다. 팀은 고참들이 솔선수범하면서 급속히 안정을 찾았고, 4세트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돌렸다.
3세트 20-13에서 니콜을 뺀 것도 체력 안배 차원이었다. 서 감독은 “지난 1라운드 IBK전에서 3세트 때 니콜을 빼지 않은 것이 내 실수였다. 선수들에게도 말했다. 이번에도 4세트 이후를 대비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파죽의 4연승을 내달린 도로공사. 그 원인을 서 감독은 고참들에게서 찾았다. “지난 해에는 3연승이 최고였다. 어린 선수들이라 쉽게 흔들렸다. 확실히 고참들이 자리를 잡아주면서 달라졌다. 부담을 느끼기보다 생각하면서 한다. 결국 팀이 안정화됐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과의 경기는 부담없이 하겠다”는 서남원 감독. 그러나 “그날 경기에서 1위로 올라가면 선수들에게 크게 한 턱 쏘기로 했다“며 웃음을 보였다. 선수들을 믿고 있는 눈치였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imes.co.kr
[사진=서남원 감독. 도로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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