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여자프로농구 순위표가 아침마다 요동친다. 특히 3위자리가 그렇다. 오늘 3위 자리를 놓고 3-4위에 자리한 두 팀이 맞대결을 펼친다. KB스타즈와 삼성이 그 주인공이다.
홈팀 청주 KB스타즈는 3승3패로 3위에 올라있다. 승률은 5할. 원정팀 용인 삼성블루밍스는 3승4패로 4위다. 승률은 4할2푼9리. 오늘 KB스타즈가 이긴다면 3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게 된다. 반면 삼성이 승리한다면 3위 자리의 주인공은 또다시 바뀌며 요동친다.
3위가 중요한 이유는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금 상황은 공동 5위인 하나외환과 KDB생명이 1할대 승률로 쳐져 있어 4위가 3위와 혼전양상에서 밀릴 경우 다시 치고 올라오기가 힘들어진다.
결국 초반 3위자리를 차지하는 쪽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오늘 경기는 시즌 초반 3위 자리의 윤곽을 드러내는 중요한 일전이다. 결코 물러설 수 없다.
KB스타즈는 지난 21일 신한은행전에서 48-55로 패했다. 공격력을 중시하는 KB스타즈가 40점대 득점을 했다는 건 충격적이다. 서동철 감독은 “이 팀에 와서 처음으로 선수들에게 실망한 경기”라고 표현했다.
내용을 뜯어보면 가드진이 흔들리면서 공격 조율이 안된 점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범실은 늘어났고, 슛은 조급하게 던질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보이지 않는 것도 아쉽다. 비키 바흐는 손쉬운 이지샷을 여러 차례 놓쳤다. 고개가 갸우뚱거리는 상황이었다. 쉐키나 스트릭렌은 좀처럼 폼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덩달아 변연하와 강아정까지 잠잠하면서 팀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오늘 삼성전은 반전의 좋은 기회다. 일순간에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는 찬스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22일 우리은행전에서 분전했지만 66-70으로 패했다. 올 시즌 선두 우리은행과 두 차례 모두 막판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아쉽게도 막판 뒷심은 부족했다. 단 하루만 쉬고 중요한 일전을 치르는 만큼 이호근 감독은 선수들의 출전시간을 조절했다.
가드 이미선은 26분을 뛰었고, 모니크 커리와 켈리 케인도 20분씩 나눠 뛰었다. 김계령이 11분이나 코트에 나선 것도 배혜윤의 출전 시간을 줄이기 위한 것이었다. 우리은행전에 주전 선두들로 모험을 걸다가 오늘 까지 내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삼성은 오늘이 가장 중요한 경기다. 오늘 지면 하위권 싸움을 해야 할 수도 있다. KDB생명은 이미 살아났고, 하나외환도 가다듬으면 삼성과는 언제든 시소게임을 할 수 있다. 결국 3위 자리를 노리는 삼성은 사생결단으로 임해야 하는 그런 날이다.
두 팀은 15일 열렸던 1라운드 경기에서도 물고물리는 접전 끝에 62-60으로 KB스타즈가 이긴 바 있다. 오늘도 대접전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승부의 축은 역시 스트릭렌과 커리에서 찾을 수 있다. KB스타즈는 청주에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고 플레이오프 경기 때 38점 원맨쇼를 펼친 스트릭렌의 데자뷰를 원한다. 반면 삼성은 모니크 커리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가 팀원들과 조화를 이루며 승리하기를 갈망하고 있다.
자고 나면 바뀌는 3위. 과연 내일 아침 순위표는 어떻게 돼 있을까. 오늘 오후 7시에 펼쳐지는 청주 경기에 주목해보자.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변연하. WKBL제공]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