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주말 밤의 대미를 장식할 빅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꼭 이겨야 하는 승부’보다 더 치열한 ‘절대 지면 안 되는 게임’이다. 여자프로농구 하나외환과 KDB생명의 부천 경기다.
홈팀 하나외환은 1승5패로 5위를 기록 중이다. 현재 3연패에 빠졌다. 원정팀 KDB생명은 개막 이후 6연패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오늘 첫 승을 노린다.
하나외환은 주포 김정은의 부상으로 최근 고전했다. 지난 12일 용인 삼성전 4쿼터 시작 직후 종아리 근육 파열로 코트를 물러난 것이 악재였다. 그 경기를 56-58로 내줬고, 우리은행에 46-80으로 완패한 뒤 다시 만난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55-56으로 패했다. 통한의 4초였다.
김정은의 공백이 느껴지는 경기는 더 이상 없다. 오늘은 김정은이 가세한다. 출전시간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지만 차분히 슈팅 연습과 재활을 해오며 벼른 만큼 특유의 승부근성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마크맨들을 인터뷰해보면 김정은을 막기가 가장 어렵다고 말한다. 오른쪽과 왼쪽 돌파가 가능하고, 피벗 동작들이 다양해 혼자 막기에는 버거운 선수라고 입을 모은다. 김정은이 오늘 코트에 나선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KDB생명에게는 위협이 된다.
또 하나 오디세이 심스 혼자 고군분투하는 경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삼성전부터 가세한 앰버 해리스는 16분 동안 14점을 올렸다. 아직 스피드는 올라오지 않았고, 중심도 높았지만 미들슛 실력은 그대로였다. 심스와 번갈아 코트에 나선다면 보탬이 될 수 있다. 지난 삼성전에서도 두 선수가 30점을 합작한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풀타임으로 자리 잡은 가드 강이슬도 김정은이 나설 경우 노마크 찬스가 더 많이 올 수도 있다. 김정은 쪽으로 집중되는 수비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
KDB생명도 오늘 전력의 누수 없이 경기를 치른다. 최근 우리은행과 연속 두 경기를 치른 KDB생명은 전력이 다져지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20일 경기에서는 신정자, 이경은, 린제이 테일러, 최원선까지 4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고무적인 현상이다. 여기에 이연화도 14분간 활약하며 5점을 보탰다. 이제야 짜임새가 갖춰지는 느낌이다.
KDB생명은 오늘이 시즌 첫 승을 따낼 절호의 기회다. 오늘 승리를 거두며 흐름을 타야 2라운드를 거점으로 상승도약을 꿈꿀 수 있다. 만일 오늘까지 내준다면 걷잡을 수 없는 회오리바람이 몰아칠 수도 있다. 꼴찌로 완전히 쳐지면 상위권 팀은 물론이고, 중위권 팀들까지도 만만히 볼 수밖에 없다.
신·구의 조화가 필요했던 KDB생명은 최근 고참들이 역할을 해주면서 신인들도 함께 힘을 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자리 잡으려면 승리가 필요하다. 이래도 저래도 지는 건 마찬가지라는 상황이 이어지면 다 무너진다.
4쿼터 접전 상황에서 확실한 마무리 옵션이 없는 것도 아킬레스건이다. 외국인선수를 믿기도 미덥지 못하고, 외곽으로 승부를 걸기에도 애매하다. 결국 여유있는 승리만이 KDB생명의 살 길이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김정은. WKBL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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