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대전, 홍성욱 기자] “그 동안 좀 놀렸던 게 약이 됐다.”
도로공사 서남원 감독은 20일 대전 원정길에서 KGC인삼공사에 3-1로 승리를 거두며 3연승에 성공했다. 팀은 승점 14점으로 2위까지 올라갔다. 표정은 환했다. 승리와 함께 노림수까지 적중된 때문이었다.
서 감독은 인삼공사전에 레프트 김선영을 선발로 출전시켰다. 시즌 개막전 때부터 주전 레프트로 나섰다가 팀의 2연패 이후 코트에서 모습을 감췄던 김선영이었다.
때론 김선영 투입이 예상된 때도 있었지만 서 감독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철저하게 배제시켰다. 이유가 있었다.
서 감독은 “선영이는 적극적이지 못한 성격이다. 서브리시브 하나만 잘못해도 확 가라앉는 선수다. 계속 빼버린 건 독한 마음을 먹으라는 의미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수는 할 수 있다. 그러나 도망가면 안된다. 선영이가 다시 출전한 경기에서 잘해줬다. 공격이 상당히 좋았다”고 칭찬했다. 계속 독기를 품고 경기에 나서 달라는 주문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선영은 “몇 게임을 못 뛰어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은 사실이다. 언제든 들어가면 팀에 보탬이 되고자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인삼공사전을 하루 앞둔 19일 훈련 때 갑자기 선발출전 통보를 받고 김선영은 처음에 아무 생각이 없었다고 했다. 그렇지만 이내 ‘꼭 이기겠다’라는 마음을 먹었다.
간절함은 통했다. 15득점을 올렸다. 점유율 16,8%에 성공률 50%였다. 고비마다 터진 알토란 활약이었다. 승리 후 환한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서 감독은 이른바 ‘독사 프로젝트’를 계속 가동하겠다고 했다. 김선영 한 명으로 끝나지 않을 거라는 얘기다.
“지켜보고 있다. ‘내가 주전인데’라며 건방져질까봐 어떻게 훈련에 임하는지와 경기 때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고 있는지를 체크하고 있다”라고 말하는 서남원 감독. 부드러움 속에 숨겨진 발톱이 승리와 함께 드러나고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서남원 감독(위) 공격을 성공시키는 김선영(아래). OSEN 민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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