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KDB생명은 지난 시즌 최종전인 3월16일 안산 신한은행전 이후 승리가 없다. 다른 5팀은 새로 시작한 시즌에서 승리를 챙겼지만 KDB생명에게는 유독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
오늘 KDB생명은 버거운 상대 우리은행을 만난다. 지난 16일 춘천 경기에 이어 다시 맞붙는다. 5연승을 내달리는 디펜딩챔프 우리은행에 기세에서 눌리는 것이 사실이다.
KDB생명에게 필요한 건 단 하나. ‘투지’라는 키워드다.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력한 투지가 필요하다. 그런 투지로 무장한 선수들이 코트에 나서야 한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웃는 자와 우는 자가 확실하게 구분된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이면은 다르다. 우리은행에서 예를 찾을 수 있다. 3년 전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KDB생명보다 더 처참했다. 1라운드 전패를 했다. 썰렁한 코트에 나서는 선수들의 마음은 춥기만 했다.
지금은 그랬던 우리은행이 최강이다. 남보다 많이 뛰며 강한 체력을 키웠고, 수비전술로 무장한 덕분이다. 우리나라 농구는 남녀를 불문하고 수비농구가 대세다. 수비 조직력이 없는 팀은 상위권을 포기해야 한다.
KDB생명에도 수비를 잘하는 선수들은 있다. 김소담, 김시온, 노현지, 구 슬 등 4명은 지난 우리은행전에서 악착같은 수비를 펼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미 프로에 올 때부터 고교무대에서 가장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이었다. 재능을 썩히면 안된다. 구두쇠처럼 아낄 필요도 없다. 출전시키며 육성하는 가운데 미래를 내다보는 것이 옳다.
개막 이후 치른 5경기 가운데 초반 4경기에서 KDB생명은 실망스런 경기를 보였다. 1일 KB스타즈와의 개막전에선 70점을 내주며 후반에 밀렸고, 6일 삼성전에서는 46-63 참패를 당했다. 8일 하나외환전에서는 연장 혈투 끝에 패하고 말았다. 13일 신한은행전도 50-64 완패였고, 앞서 언급한 16일 우리은행전도 초반에 스코어가 이미 벌어진 경기였다.
이대로 계속 가다간 답이 없다. 그래도 수비가 되는 선수들의 의욕이 가능성을 보여줬다. 어차피 그들이 KDB생명의 미래라면 암울한 현재보다는 앞으로를 내다보는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외국인선수 교체도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 상대팀 외국인선수와 맞붙어 밀리면 안된다. 해줘도 모자를 판에 외국인 선수에서 지고 들어가면 국내 선수들에게 쏠리는 가중은 너무 큰 짐이다.
시즌은 길다. 이제 겨우 1라운드가 끝났다. 크게 보고 가야 올라설 수 있는 KDB생명이다. 지금이 총체적난국이라면 문제를 하나씩 풀어내며 해결해야 한다. 패배에 길들여지는 것보다 무서운 건 투지를 잃어버린 것이다.
5연패에 빠진 KDB생명이 오늘 투지 넘치는 경기를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을지가 중요한 날이다. 투지와 열정이 넘치는 선수들이 코트를 누비고 있다면 KDB생명의 미래는 밝다. 승리는 그 이후의 열매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김소담. WKBL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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