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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R결산] 우리은행 쾌청, 삼성 흐림, KDB 푹풍우
홍성욱 | 2014.11.18 08:17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1라운드가 끝났는데 마치 시즌이 끝난 느낌이다. 여자프로농구 얘기다.

 

지난 1일 개막한 2014-2015 KB국민은행 여자프로농구는 17일 신한은행과 KB스타즈의 경기를 끝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순위표를 보면 지난 시즌 성적표를 빼닮았다. 5연승의 우리은행이 1위, 4승1패 신한은행이 2위, 3승2패 KB스타즈가 3위, 2승3패 삼성이 4위, 1승4패 하나외환이 5위, 5패를 기록한 KDB생명이 6위다. 나란히 줄을 섰다. 지난 시즌 최종순위에서 하나외환과 KDB생명의 자리가 바뀐 것이 유일한 변화다.

 

선두 우리은행은 난공불락(難攻不落)의 팀이 됐다. 지난 시즌도 개막 9연승을 내달린 뒤, 가뿐하게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했던 우리은행이다. 올 시즌 우리은행과 나머지 5팀 간의 간극은 더 벌어졌다.

 

1라운드 5경기 결과 우리은행은 초반부터 점수차를 크게 벌리며 상대팀을 초토화시켰다. 3일 삼성전에서 최대 20점차가 났고, 5일 신한은행전(12점), 10일 KB스타즈전(15점). 14일 하나외환전(39점), 16일 KDB생명전(22점)까지 모두 최대 점수차가 컸다.

 

신한은행과 KB스타즈 정도가 접전권 경기를 했다. 삼성은 막판 추격하며 뒷심을 보였지만 우리은행의 방심이 초래한 결과였다. 우리은행을 한차례씩 상대해본 감독들은 지난 시즌 우리은행보다 더 이기기 힘들어졌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2년 연속 통합우승에 빛나는 우리은행은 주장 임영희를 중심으로 가드 박혜진과 이승아가 건재하다. 센터라인에도 양지희와 강영숙이 버티고 있다. 외국인선수도 공격적인 샤데 휴스턴과 포스트플레이에 능한 샤샤 굿렛이 함께 하고 있다. 여기에 이은혜, 박언주, 김단비까지 실전활용이 가능한 백업 선수가 3명으로 늘어났다.

 

우리은행의 거침없는 연승행진을 과연 어느 팀이 멈춰 서게 할 것인지에 초반 관심이 쏠린다. 역시나 대항마는 신한은행이 손꼽힌다. 지난 시즌도 신한은행은 우리은행의 개막 10연승을 저지시킨바 있다. 12월 12일 이었다.

 

신한은행은 최윤아, 김단비, 곽주영 등 주축 선수들의 활약이 뛰어난 팀이다. 센터 하은주와 두 외국인 선수(제시카 브릴랜드, 카리마 크리스마스)도 수준급이다. 조직력이 강해지는 2라운드 이후부터는 우리은행과의 명승부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3위 KB스타즈는 여전히 가드 부재가 골칫거리다. 홍아란과 심성영이 굳건히 서야 강팀의 면모를 완성시킬 수 있다. 두 선수가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에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면 결국 그 짐을 변연하가 져야 한다. 해결사가 게임리딩을 한다면 해결 능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KB스타즈는 센터 김수연의 복귀 또한 시급하다. 정미란과 교대로 코트에 나서며 파워풀한 농구를 펼칠 수 있어야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을 상대할 수 있다.

 

4위 삼성은 모니크 커리에 의존하는 농구를 하고 있다. 혼자 공놀이를 하는 선수 위주로 플레이가 전개된다면 최고 성적이 몇 위인지 지난해 KB스타즈가 이미 보여줬다. 걸출한 가드 이미선을 중심으로 커리를 활용해야 답이 나온다.

 

이적생 허윤자가 코트에 나서야 삼성도 시너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배혜윤 혼자로는 버거운 상황이다. 수비공헌도가 높고 자기 거리에서 슛이 확실한 허윤자가 가세해줘야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5위 하나외환은 부상선수 문제로 신음하고 있다.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외국인 선수 엘리사 토마스가 부상으로 벤치에 앉아있다. 일단 대체 선수로 삼성생명에서 뛰었던 앰버 해리스를 데려왔지만 비시즌 기간 WNBA 팀에 적을 두지 못한 채 공백기를 가진 점이 변수다.

하나외환은 김정은도 부상을 당해 지난 삼성전 4쿼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후 우리은행전에도 결장했다. 김정은이 빠진 하나외환은 상상하기 어렵다. 부상 기간을 얼마나 단축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최하위로 떨어진 KDB생명은 빨리 시즌 첫 승을 거둬야 한다. 1라운드 전패라는 치욕을 당하고 말았기에 분위기 반전이 시급한 상황이다. KDB생명은 플레잉코치 신정자와 30대 고참 선수들(한채진, 이연화, 김진영) 주축으로 팀이 움직여서는 답이 없다는 성적표를 이미 받아들었다.

 

김소담, 김시온, 노현지, 구 슬 등 수비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유망 신예들을 빨리 키워내야 한다. 이들은 우리은행전 3쿼터와 4쿼터에서 이미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이라고 더 이상 숨겨둘 이유는 없다. 1라운드 전승을 거둔 우리은행이 불과 3년 전만 해도 1라운드 전패를 하며 썰렁한 코트를 나서야 했다는 사실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우리은행 선수들. OSEN]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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