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IBK기업은행의 구심점은 김희진이다. 그의 공격과 블로킹은 팀을 살리는 큰 힘이다. 그런데 또 하나 중요한 역할이 있다. 바로 팀의 분위기메이커라는 사실이다.
12일 GS칼텍스전에서 IBK기업은행은 김희진의 21점 맹활약 덕분에 승리를 거뒀다. 5세트에는 라이트로 포지션 변경까지 했던 김희진이다.
경기 후 김희진은 “2세트와 3세트에 공격을 많이 했지만 지친 이유는 따로 있어요”라며 “파이팅을 하도 외쳐서 소리 지르다 힘이 다 빠졌어요”라고 말한 뒤 웃음을 보였다.
실제로 김희진의 목소리는 IBK기업은행 선수들 가운데 가장 컸다. 움직임도 활발했다. 그가 팀의 키플레이어인 이유다.
1라운드 출발이 작년과 같지 않다는 질문에 김희진은 의미심장한 얘기를 했다. “지난 시즌에 6패를 했고, 그 전 시즌은 5패를 했어요. 최소패를 하고 싶은 마음이 다들 간절합니다. 2패를 했지만 끝이 좋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절대 안해요.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 거 아니겠어요”라며 자신에 꽉 들어찬 표정이다.
1세트에서 강서브를 넣어 에이스로 연결시킨 뒤 어깨를 만졌던 김희진은 연이은 서브에서는 연타로 넣었다. 이에 대해 “어깨가 아픈 이후로 한 번씩 걸리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그래도 회수가 줄고 있어 큰 걱정은 없어요”라고 전했다.
인천아시안게임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크레이지모드’를 발산하며 대한민국에 우승을 안긴 김희진은 그 때의 컨디션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시즌 첫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친 뒤 오히려 고민에 빠졌다.
“첫 경기를 너무 잘해서 두 번째 경기에 부담감이 컸어요. 지금 보여준 걸 다음번에는 얼마나 더 보여줘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생각이 많아지니 잠도 설쳤어요”라며 마음 고생한 부분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그래도 믿을 건 김희진이다. 그가 해줘야 팀이 산다. 3세트 쎄라의 백어택을 중요할 때마다 블로킹으로 잡아낸 부분에 대해 김희진은 “중요한 순간이라 집중했어요. 꼭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손동작도 예쁘게 했어요”라며 다시 한 번 미소를 보였다.
5세트에 라이트 포지션으로 나간 부분에 대해서도 김희진은 “감독님이 저를 믿고 계신다는 뜻으로 생각해요. 힘들거나 어려운 건 없어요”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김희진은 한 마디를 덧붙였다. “저는 (박)정아가 안된다는 생각 안해요. 한 사람이 안되면 두 사람이 메워주면 되는거죠. 그러니까 삼각편대 아니겠어요”라며 후배를 격려했다.
공격과 블로킹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김희진. 그는 파이팅을 외치며 분위기메이커로 나서고 있는 동시에 후배를 격려할 줄 아는 듬직한 언니였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분위기메이커 김희진이 활짝 웃고 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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