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승리는 팀워크에서 나온다. 배구라는 종목은 더 그렇다. 상대와의 몸싸움이 없는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배구는 오직 코트에 나선 여섯 명의 호흡으로 상대를 이겨내야 한다. 결국 눈빛 하나만으로도 통해야 이길 수 있다는 얘기다.
10일 올 시즌 처음으로 만나는 도로공사 하이패스제니스와 IBK기업은행 알토스의 대결은 세터가 바뀐 팀끼리의 격돌이라 흥미롭다. 더구나 도로공사 이효희는 친정집과의 대결이다. IBK 김사니도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 데뷔했었다.
원론적이지만 세터는 공격 요원이다. 서브리시브까지는 수비지만 세터의 토스부터는 공격으로 전환된다. 그리고 공격수의 마무리로 연결된다. 야전사령관이자 공격을 컨트롤하는 세터에게 공이 원활하게 들어가지 않을 때는 세터도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는 차원에서 서브리시브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날이다.
오늘 경기를 펼칠 두 팀은 나란히 2승2패씩을 기록하고 있다. IBK가 승점 6점으로 4위고, 도로공사는 승점 5점으로 5위다. 오늘 승점 3점을 따내며 이기는 팀은 2위까지 점프할 수 있다.
두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홈팀 도로공사는 개막전에서 KGC에 3-2로 승리한 뒤, 흥국생명과 GS칼텍스에 내리 패했지만 8일 현대건설을 3-1로 잡아내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서남원 감독의 문정원 선발 기용 작전이 대성공을 거뒀다.
오늘도 이 라인업은 초반에 가동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문정원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워낙 파이팅이 좋아 초반 분위기에는 제격이다. 서브리시브나 디그 면에서도 활약이 폭넓은 선수다. 서남원 감독도 문정원에 대해 “서브 캐치에 재능이 있는 선수다”라고 언급했다.
원정팀 IBK기업은행은 비장하다. 시즌 출발은 괜찮았다. KGC를 3-1로 누르며 무난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 시즌 챔프전 상대 GS칼텍스를 3-0 셧아웃 시킬 때만해도 최강의 면모를 과시하나 싶었다. 그러나 돌풍의 흥국생명에 0-3으로 완패했고, 4일 현대건설에게도 1-3으로 패했다.
4일 경기 후에는 인근 고등학교 체육관을 빌려 야간 훈련까지 했다. 선수들은 쌀쌀한 날씨에 버스에 오르지도 못한 채 체육관까지 이를 악물고 뛰었다. 이정철 감독은 “나부터 반성하겠다”고 하면서도 뿔이 단단히 났다. 정신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시작됐다고 본 것.
5일 동안 재정비를 거친 IBK기업은행이 어떤 쇄신면모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김희진과 박정아의 공격력이 회복될지도 체크포인트다.
오늘 경기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이효희와 김사니의 세터 대결이다. 특히 이효희의 친정집 설욕 여부가 관심사다. 두 세터의 전매특허인 이동공격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이효희-정대영’ vs ‘김사니-김희진’의 콤비네이션이 코트에서 어떻게 이뤄질지 궁금하다.
외국인선수 니콜과 데스티니의 화력 대결도 관심이다. 니콜-정대영-하준임‘과 ’데스티니-김희진-박정아‘의 블로킹 싸움도 불꽃을 튈 것으로 보인다.
여자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이기도 한 오늘 경기는 오후 5시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도로공사는 오늘 경기 후 이틀을 쉬고 선두 흥국생명을 만난다. IBK기업은행은 하루를 쉰 뒤 GS칼텍스와 맞붙는 일정이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환호하는 도로공사 선수들. 오지영. 문정원. 도로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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