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서영원 기자] 1일 소프트뱅크 감독에 취임한 구도 기미야스 감독의 사연이 흥미롭다.
구도 감독은 정확히 20년 전인 1994년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뛰고 있었다. 세이부의 전성기를 함께 하고 있던 구도 감독은 시즌이 끝난 뒤, 훈련장 시설 개선과 구단의 지원에 대한 요구를 했다가 묵살 당했다.
이에 실망한 구도는 FA(자유계약선수)를 선언했다. 당시 나이 34살이었다. 이 때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소프트뱅크의 전신인 다이에 호크스의 오 사다하루(왕정치) 감독이었다. 구도는 이적을 바로 결심했다.
당시 다이에 호크스에는 절친인 아키야마 코지(전 소프트뱅크 감독)도 뛰고 있었다. 아키야마 역시 세이부의 전성시대를 함께 했다가 다이에로 이적했다. 구도는 다이에 입성 첫해인 1995년 12승 5패 평균자책점 3.64로 기대에 부응했다.
그리고 20년이 흘렀다. 이번에도 구도는 오 사다하루의 전화를 받았다. 당시 감독이던 그는 이제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회장으로 직함이 바뀌었다. 요청은 감독을 맡아 달라는 것. 절친인 아키야마 고지 감독이 투병중인 아내를 돌보기 위해 강력하게 사임을 요청했고, 결국 오 사다하루 회장은 구도를 감독으로 점찍었다.
이번에도 구도는 마음을 움직였다. 그리고 곧바로 감독직을 수용했다. 1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구도 감독은 “오 사다하루 회장님의 전화를 받고 결정했습니다. 긴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구도 감독은 절친이자 전임 감독인 아키야마 고지의 등번호 81번을 물려받았다. 구도 감독은 “아키야마 감독이 6년 동안 감독을 맡으면서 많은 선수를 길러내며 재팬시리즈 두 차례 우승을 달성했다. 내가 그것을 계승한다는 의미다”라며 존경심을 표했다.
서영원 기자 yeongwon@thesportstimes.co.kr
[사진=현역시절 요코하마 유니폼을 입고 투구하는 구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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