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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 고시엔을 쥐락펴락한 이대호와 오승환
홍성욱 | 2014.10.27 10:27

[스포츠타임스=오사카(일본), 홍성욱 기자] 한국 야구 최고의 선수였던 이대호와 오승환. 그들의 클래스는 일본에서도 단연 ‘톱’이었다.

25일과 26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재팬시리즈 1차전과 2차전은 오승환과 이대호가 주인공이었다.

 

스타트는 오승환이 끊었다. 한신의 수호신 오승환은 25일 열린 1차전에서 6-2로 앞선 9회 등판해 3타자를 퍼펙트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포스트시즌 7경기에 연속으로 등판하는 괴력이었다. ‘오승환 등판=팀 승리’라는 공식이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팀도 그 사이 6승1무를 기록하며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일본 야구의 성지인 한신고시엔구장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관중들이 ‘오승환’을 연호할 때는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4만7천 관중의 응원열기는 그야말로 대단했다. 만원관중이 들어와도 차분한 응원을 하는 도쿄돔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상황이었다.


일본 언론들도 ‘오승환이 또 나왔다’며 들썩였다. 연전연투에 그저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돌직구가 153km를 찍자 ‘푹 쉬면서 구위를 회복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오승환의 일거수일투족은 오사카 지역 일본 언론의 주된 관심사다. 오승환이 경기에 앞서 몸을 풀고 클럽하우스로 들어갈 때는 기자들 한무리가 오승환을 뒤따른다. 한국 기자들과 섞여 인터뷰가 끝나고 나면 일본 기자들은 한국기자들에게 어떤 얘기가 있었는지 세세하게 물어보는 실정이다.

 

오승환이 고시엔구장을 열광시켰다면 이대호는 정반대였다. 2차전 4회초 노미 아츠시로부터 홈런을 터뜨렸을 때는 고시엔이 침묵했다. 숨소리조차 멎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외야에 모인 소프트뱅크 응원단의 함성만이 고시엔을 깨웠다.



8회말 1사 1루 동점 기회에서 후지이 아키히토가 친 1루 선상을 타고 흐르는 빨랫줄 타구를 이대호가 다이빙캐치로 걷어내자 달아오르던 관중석의 열기는 탄성과 함께 수그러들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들이었다. 고시엔 관중석에 찬물을 끼얹는 이대호의 호수비였다.

 

경기가 2-1 소프트뱅크의 승리로 끝난 직후 고시엔구장에는 갑작스레 많은 비가 내렸다. 번개와 천둥까지 동반됐다. 한신 팬들은 조용히 물러났고, 외야석 상단 세 블록에 모여 외롭게 응원전을 펼쳤던 소프트뱅크 응원단은 비를 맞아가며 50분 가량 목이 터져라 응원가를 불렀다. “이대호~ 이대호~”를 끊임없이 연호했다.


이날 경기를 취재한 <니칸스포츠>의 한신 담당 타다히라 스즈키 기자는 “1차전은 오승환의 날이었고, 2차전은 이대호가 영웅이었다. 후쿠오카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대단하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스포니치>의 소프트뱅크 담당 도쿠하라 레이나 기자도 “이대호 선수의 경기 전 인터뷰 내용과 홈런 소감을 자세히 알려달라”며 경기가 끝난 뒤 기자를 찾아왔다. 다른 소프트뱅크 담당 기자들도 이대호 선수의 인터뷰 내용을 모바일메신저 ‘라인(한국어로 쓰면 일본어로 자동 번역)’으로 달라고 요청했다.

 

일본 야구 최대의 잔치인 재팬시리즈에서 한국인 선수가 연일 히어로로 등장하면서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열기를 더해가는 재팬시리즈 3차전은 28일 6시30분 후쿠오카 야후돔으로 장소를 옮겨 펼쳐진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오승환, 이대호. OSEN 이대선 기자]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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