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니시노미야(일본), 홍성욱 기자] 천정 팀을 상대로 정규시즌 때처럼 복수혈전을 꿈꿨다. 그러나 오늘은 아니었다. 5회까지 6안타 6실점으로 난타당하며 마운드를 터벅터벅 내려왔다.
사실 제이슨 스탠드리지는 지난해까지 한신의 줄무니유니폼을 입고 활약했었다. 오늘 선발 맞대결을 벌였던 랜디 메신저와는 원투펀치를 형성했던 사이다.
그러나 시즌이 끝난 뒤 스탠드리지는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유는 오승환 때문이었다. 일본프로야구의 외국인선수 규정은 보유 무제한에 4명 출전이다. 이미 한신은 마우로 고메스와 맷 머튼이 타선에서 활약하고 있었고, 선발 랜디 메신저는 부동의 에이스 자리를 굳히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때 아킬레스건인 마무리 투수를 놓고 한신은 오승환과 계약을 하게 됐다. 결국 한신에 남고 싶었던 스탠드리지는 오승환에 밀려 팀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
우리 나이 서른 일곱 노장인 그는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팀을 옮겨 이를 갈았다. 그리고 지난 6월 9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보란 듯이 완봉승을 기록하며 포효했다. 자신의 존재감을 몰라준 친정 팀에 비수를 꽂았던 것.
스탠드리지는 오늘 재팬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내정된 직후 더욱 확실한 복수를 꿈꿨다. 그러나 오늘은 실패였다. 옛 동료들은 두 번 당하지 않았다.
4회말 4번 마우로 고메스가 좌익수쪽 2루타로 우에모토 히로키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0-1인 5회말에는 2사 만루에서 4번 고메즈와 다시 만나 2타점 좌전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이어 5번 맷 머튼에게도 중월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결국 이 한 방에 스탠드리지는 마운드를 모리후쿠 마사히코에게 넘기고 말았다.
모리후쿠는 첫 타자 후쿠도메 코스케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스탠드리지에게 자책점 1점을 추가시켰다. 4⅔이닝 6실점으로 고개를 떨군 스탠드리지였다. 오승환에 밀려 이대호의 소속팀 유니폼을 입은 스탠드리지는 과연 다시 친정팀과의 맞대결에 나설 수 있을까.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스탠드리지. OSEN]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