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8-2 상황에서 오승환을 올렸다. 마무리에 대한 배려였을까.
결과는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며 2실점한 뒤 경기를 끝냈다. 그리고 오승환은 시리즈 MVP에 올랐다.
아쉬움이 남는 건 두 가지 이유다. 배려했다면 2사 이후 한 타자만 상대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그러나 와다 감독은 1이닝을 고집했다. 6연전으로 치러지는 클라이막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였고, 이미 3일 연속 등판했었다. 점수 여유가 있다면 당연히 쉬어가는 게 순리였다.
또 한가지 경기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재팬시리즈가 25일부터라 휴식 일정이 여유가 있다지만 오승환의 연투는 이미 정규시즌 막바지부터 과부하가 걸린 상황이었다. 더구나 11일 시작된 퍼스트스테이지에서 이틀 연속 공을 던졌다. 12일에는 무려 3이닝을 던진 오승환이었다.
이틀을 쉬고 도쿄돔에 오자마자 4일 연속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퍼스트스테이지를 합하면 불과 8일 동안 6경기에 나온 셈이다. 상대는 히로시마와 요미우리였다. 포스트시즌은 공 하나에 혼을 넣어 뿌려야 한다.
고시엔의 서늘한 저녁 시간에도 그랬고, 도쿄돔에서도 오승환은 비오듯 땀을 쏟았다. 잘 던진 오승환을 보면서도 재팬시리즈 7경기가 더 걱정되는 건 마무리 오승환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심하다는 점이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오승환에 대한 믿음과 신뢰로도 볼 수 있지만 한신 입장에서는 외국인선수이기에 몸에 대한 배려보다 기회가 왔을 때 최대한 등판 시키겠다는 의도로도 보여 걱정스러운 부분이 분명 있다.
타자는 얼마든지 조정해가며 롱런할 수 있다. 그러나 투수는 한 해 한 해가 다르다. 타자는 본인의 관리가 중요하지만 투수는 어깨, 손목, 팔꿈치 등 한 부문만 이상이 생겨도 지장이 크다. 따라서 본인 관리는 물론이고, 구단에서의 관리와 배려가 중요하다.
오승환은 오늘 최고구속이 149km였다. 그간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150km를 터치하지 못한 유일한 날이다. 1~2km 구속차이는 매일 상대하는 타자 입장에서는 느낌이 다르다. 홈런을 허용할 수도 있지만 뒷맛이 개운치는 않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일단 오늘로 시리즈가 끝난 것이다. 재팬시리즈는 2차전 후 이동일이 있고, 5차전 후에도 이동일이 있다. 적어도 7연투는 없다는 얘기다. 바라건대 오승환이 재팬시리즈에서는 등판하는 날이 적었으면 좋겠다. 이기고 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지금은 오승환이 적게 던지고 시즌을 마치는 게 중요한 시점이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오승환.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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