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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서남원 감독 “보고만 있어도 든든하다”
홍성욱 | 2014.10.18 08:40


[스포츠타임스=성남, 홍성욱 기자] 도로공사 하이패스배구단의 수장인 서남원 감독은 서글서글한 인상 뒤편으로 우승의 칼을 갈고 있다.

 

도로공사는 아직 프로리그로 전환한 이후 우승이 없는 유일한 팀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서 감독은 한 시즌을 마친 뒤, 구단에 세터와 센터 보강을 요청했다.

 

구단은 이에 화답했다. 세터 자리는 IBK기업은행의 우승청부사이자 국가대표 세터인 이효희를 어렵사리 영입했고, 센터는 지난 시즌 챔피언 GS칼텍스의 중원핵심인 정대영을 모셔왔다. 정대영 역시 리그 MVP 출신이고, 런던올림픽 등 다수의 국가대표 경력을 보유한 선수다.

 

이에 도로공사는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이른바 ‘타짜’ 선수들이 둘이나 영입됐기에 결정적인 순간에 강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17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첫 코트적응 훈련에 나선 서남원 감독은 “우선 구단에 감사드린다. 이전에는 이런 투자가 없었다. 경험과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합류한 만큼, 기존선수들과 융화를 통해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니콜만 바라보는 배구는 끝났다”며 힘을 줬다. “골고루 분배할 것이다. 다른 선수들을 활용한 다양한 플레이를 펼칠 계획이다”라고 말을 이었다.

 

서 감독의 구상은 센터와 레프트의 공격포인트 증가에 있다. “센터 정대영은 공격적인 선수다.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하준임의 공격포인트도 늘어날 것이다. 고예림 등 레프트의 공격포인트도 지난 해보다 높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요한 순간에 니콜만 바라본 상황과는 달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선수단에 언니들이 많아진 부분에 대해서도 얘기보따리를 풀어냈다. 서 감독은 “젊은 선수들만 있을 때는 활기가 넘치는 장점은 있다. 그런데 언니들이 둘이나 들어오면서 지금은 중요한 순간에 경기를 읽는 힘이 생겼다”고 말한다.

 

실제로 영입한 고참들이 젊은 선수들과 얘기하는 걸 들어보면 현재 상대는 앞선에 누가 있고, 어떻게 움직일 것이며 우리는 어떻게 게임을 풀어나갈지에 대해 자세하게 대화하는 상황이다.

 

서 감독은 “‘어’하고 당하다가 이제는 준비하고 예측하는 힘이 생기고 있다. 지켜만봐도 든든하다”며 활짝 웃었다.

 

사실 지난 시즌 도로공사는 속공플레이를 자신 있게 펼치지 못했다. 속공이 원활하게 나오지 못하면서 2점을 손해 보는 경우가 많았다. 당장 공격에서 득점 성공 가능성이 떨어졌고, 상대에게 다음 공격 기회를 줬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구상의 핵심은 세터 이효희다. 서 감독은 “세터는 한 사람으로 안정적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 효희가 지금 왼쪽 무릎 부상이 있어 재활을 병행하고 있다. 버틸만 하면 효희로 갈 것이지만 상황에 따라 (이)고은이를 준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효희 세터의 빠르고 정확한 토스를 바탕으로 속공과 다양한 패턴을 선보이겠다는 것. 특히 니콜의 공격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기존의 높은 타점 오픈 공격 일변도에서 변화를 줄 것임을 내비쳤다.

 

서 감독은 “니콜이 편안하게 때릴 수 있도록 하되 변화를 줄 것이다. 조금 낮더라도 빠른 공격도 준비했고, 간간이 이동공격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니콜의 빠른 공격은 블로킹을 따돌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블로킹이 붙었을 때는 공격 높이가 낮아져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상황은 지켜봐야 하지만 장점이 더 극대화 될 수 있는 시도다.

 

지난해 우승은 ‘염원’이었다는 서남원 감독. 올해는 업그레이드된 팀 전력을 가지고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1라운드부터 치고 나갈 계획입니다”라고 말하는 그의 잔잔한 말끝에는 힘이 느껴졌다.

 

홍성욱 기자 mark@thdspotstimes.co.kr

 

[사진=왼쪽부터 이효희, 서남원 감독, 정대영. 홍성욱 기자]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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