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나고야(일본), 홍성욱 기자]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결승전. 한국은 33-35로 중국에 2점을 뒤진 채 2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3쿼터부터 눈부신 활약을 보인 선수가 있었다. 바로 양지희(우리은행)였다.
양지희는 3쿼터 마지막 순간에 골밑 돌파 후 점프슛 성공으로 54-52 리드를 이끌어내더니 4쿼터 시작과 함께 연속 득점을 퍼부어 58-52를 만들었다. 수비에서도 골밑을 장악하며 6분 동안 중국을 무득점으로 묶었다. 골밑슛까지 성공시키며 스코어는 64-53이 됐다. 금메달이었다.
경기를 지켜본 위성우 감독은 물론이고, 대한농구협회 방열 회장과 농구 원로들까지 양지희가 큰 공을 세웠다고 칭찬했다.
양지희는 “들어갈 때부터 수비를 열심히 하자고 마음 먹었어요. 그런데 첫 득점 때 컨디션이 좋다는 게 확실하게 느껴지더라고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컨디션이 최상이다 보니 포스트업도 잘됐다. 양지희의 능력을 보여준 최고의 활약이었다. 그런데 양지희는 아직도 난생 처음 딴 금메달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정말 딴 건지 모르겠어요. 금메달은 잘 간직하고 있는데 이게 정말 제 것인지 생각할 때가 있어요”라고 말했다. “간절히 원하며 그렸던 시간이 많았던 때문인 것 같아요”라고도 했다.
양지희는 소속 팀으로 복귀한 뒤 지난 8일부터 나고야 전지훈련에 합류했다. 이제는 성큼 다가온 시즌 개막에 대비하고 있다.
양지희는 “몸 상태가 나쁘진 않습니다. 그런데 아직 밸런스를 잡지 못하고 있어요. 팀에 빨리 적응하는 게 과제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 샤데 휴스턴과의 호흡이 중요합니다. 샤샤 굿렛은 지난해 뛰서봐서 알지만 샤데 휴스턴과는 처음 맞춰보는 만큼, 움직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어느덧 30대로 접어든 양지희. 가정도 꾸렸고, 책임감도 더해간다. 농구에 대한 깊이까지 생기면서 탄탄대로가 뚫리고 있다는 평가다.
위성우 감독은 “(양)지희가 아시안게임 때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국제대회를 통해 한 계단 올라선 만큼 시즌 때도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팀 우승과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기쁜 나날이 이어지고 있는 양지희는 “앞만 보고 뛸래요”라며 흐르는 땀을 닦았다. 코 앞으로 다가온 시즌에서의 활약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양지희. 홍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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